한·미정상 저격한 유승민 “우린 종전선언…美는 돈계산”

입력 2020-06-24 18:13
자유한국당과의 합당 전 새로운보수당을 이끌던 유승민 전 의원. 연합뉴스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24일 “우리 대통령은 북핵은 방치한 채 종전선언, 대북제재 완화를 말하고, 동맹을 돈으로만 계산하는 미국 대통령은 한·미 연합훈련 중단, 주한미군 철수를 얘기하면서 한미동맹은 뿌리채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6·25전쟁 70주년 메시지를 냈다. 그는 “70년 동안 우리는 종전이 아니라 휴전 상태에서 오늘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건설했다”면서 “김일성의 손자가 군림하는 전제군주국에서 패전국 국민으로서 상상할 수 없는 고초를 겪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우리는 전쟁에서 나라를 지킨다는 것의 신성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번영이 70년 전 전쟁에서 흘린 피의 대가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정부의 대북정책을 겨냥해 날 선 말들을 쏟아냈다. 유 전 의원은 “우리 대통령과 집권세력은 북핵은 남한을 겨냥한 게 아니라는 착각에 빠져 북핵 폐기라는 국가안보의 최우선 목표를 포기하고 ‘우리 민족끼리’를 외치며 북한에 굴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매년 6월 25일 오전 10시가 되면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우리는 6·25를 기억해왔다”면서 “6.25의 노래를 끓는 피로 부르던 정부공식행사가 올해에는 저녁 8시에 성남 서울공항에서 코로나를 핑계로 약식으로 치른다는 소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년 그 행사에 참석하던 나로서는 내일 하루가 70년 전의 전쟁을 기억하는 긴 날이 될 거 같다”고도 했다.

유 전 의원은 “6·25전쟁이 ‘북한의 책임’이라고 답한 20대가 44%에 불과하다는 충격적인 기사를 접했다”며 “역사를 기억하지 않는 나라는 나라가 아니다”고 말했다. “6·25 전쟁 70주년을 맞이하는 내일, 우리 모두는 그 전쟁을 기억하고, 나의, 우리 모두의, 우리 후손들이 살아갈 나라를 지키는 길을 함께 생각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4·15 총선을 앞두고 자신이 이끌던 새로운보수당과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의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총선 이후엔 ‘보수 재건’을 외치며 차기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현역의원 시절에도 안보 이슈에 관해선 줄곧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그와 가까운 한 의원은 “유 전 의원이 최근 여러 인사들을 만나며 소통 폭을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