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BS2 예능프로그램 ‘개는 훌륭하다’에서 소개된 보더콜리 두 마리를 구조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청원은 단시간에 5000명을 돌파했다.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개는 훌륭하다에 방영된 담비·코비를 구조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학대피해견 담비와 코비의 구조를 요청한다”며 “공격적 행동, 사회적 안전 위협, 문제 해결을 위한 비용 발생, 대형견 입양에 대한 인식 개선” 등 4가지 이유를 들었다.
청원인은 견주의 행동이 ‘학대’에 해당한다며 동물보호법 및 동물시행규칙 위반으로 처벌이 가능하다는 점을 피력했다. 이어 “대형견, 특히 보더콜리는 좁은 아파트에서 기를 수 있는 개가 아니다”라며 “(견주들은) 훈련사의 교육에도 따르지 않는 등 반려견 행동 교정에 대한 의지가 미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동체 사회에서 좀 더 성숙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당 사건에 대해 공론화 필요성이 있다”며 “문제 견주에 대한 처벌과 사후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견주님 이 청원 보고 계신다면 부디 일이 커지기 전에 스스로 해결책을 찾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해당 청원은 100명 이상의 사전 동의를 얻어 공개 여부를 검토 중이다. 그러나 이날 오후 4시10분 기준으로 벌써 5300여명이 청원에 동의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앞서 22일 방송된 ‘개는 훌륭하다’에서 담비·코비의 견주는 코비의 입질과 공격성이 걱정거리라고 밝혔다.
코비는 담비를 틈만 나면 괴롭혔고, 담비는 코비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화장실 변기 뒤에 숨어 지내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동물훈련사 강형욱은 “훈련과 통제가 어렵다. 지금 상황에서는 훈련이 중요하지 않다”며 코비의 파양을 권유했으나 견주는 “코비와 담비를 자식처럼 길러왔다”며 거절했다.
강형욱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파양이 불가피하다고 호소했음에도 견주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이날 방송은 강형욱과 견주 사이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이화랑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