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마운드, 살아난 타선… 키움 ‘여름 반격’ 시동

입력 2020-06-25 07:00
키움 히어로즈의 손혁(오른쪽) 감독이 지난 23일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가진 프로야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5회초 2사 때 솔로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에 돌아온 박병호를 웃으며 반기고 있다. 연합뉴스

키움 히어로즈가 2020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KBO리그) 평균자책점 1위의 강력한 마운드에 ‘거포’ 박병호를 필두로 부활한 강타선을 장착하고 ‘여름 반격’의 시동을 걸고 있다. 장맛비에 꺾이지 않고 연승을 이어갈 기세다. 더블헤더로 편성된 25일 ‘잠실 2연전’에서 2위 굳히기에 도전한다.

키움과 LG의 2차전은 당초 지난 24일 오후 6시30분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아침부터 내린 비로 우천 순연됐다. 이 경기는 25일 오후 3시 같은 장소로 편성됐다. 3차전은 오후 6시30분에 이어진다.

키움은 중간 전적 26승 17패로 단독 3위다. 4위 LG를 0.5경기 차이로 밀어내고 있다. LG를 한 차례 이길 때마다 1경기 간격으로 밀어낼 수 있다. ‘서울 3강’(두산 베어스-키움-LG)의 2위 싸움에서 주도권을 잡을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키움은 지난 23일 LG와 원정 1차전에서 8대 3으로 완승했다. 지난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 홈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4대 3으로 잡은 뒤부터 6연승을 내달렸다. 승률은 6할대(0.605)로 상승했다.

키움은 팀 평균자책점 4.18점으로 10개 구단 중 1위의 든든한 마운드로 무장하고 있다. 앞선 43경기에서 197실점했지만, 마운드의 자책점은 176점으로 적은 편이다. 외국인 에이스 에릭 요키시는 9경기에 선발 등판해 6승 2패 평균자책점 1.63으로 호투하며 키움 마운드의 승승장구를 이끌고 있다.

여기에 강타선의 지원사격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팀 타율은 0.267로 7위 수준이지만, 중심타선의 타격감이 살아났다.

박병호는 강타선 부활의 중심에 있다. 시즌 초반에 타율 1할대의 빈타에 시달렸던 박병호는 LG와 원정 1차전에서 멀티 홈런을 치고 타격감을 완전하게 회복했다. 당일 하루에 9~10호 아치를 모두 그리고 KBO리그 사상 23번째로 8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타율은 0.228로 반등했다.

키움 히어로즈 타자 이정후가 지난 13일 경남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프로야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4회초 1사 1루 때 투런 홈런을 치고 타구의 궤적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박병호의 앞에서 중심타선을 시작하는 3번 타자 이정후, 4번 타자 박동원은 이미 제몫을 해 왔다. 이정후는 타율 0.388(165타수 64안타)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장타율은 0.648로 키움에서 가장 높다. 올 시즌의 목표로 삼았던 7홈런도 시즌 초반에 달성했다.

박동원은 그 뒤에서 타율 0.302(129타수 39안타)에 9홈런 30타점을 기록해 화력을 보탠다. 키움의 팀 안타 수는 394개로 다소 적지만, 10개 팀 중 두 번째로 팀 홈런 50개 고지를 밟았다. 현재 51개의 팀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지금의 키움 타선을 놓고 보면, KBO리그 복귀를 시도하는 메이저리거 출신 강정호가 1년 뒤에 치고 들어올 틈을 찾아보기 어렵다. 강정호는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로 데뷔해 우리·서울·넥센으로 변경된 히어로즈 구단에서 2014년까지 모두 9시즌을 KBO리그에서 활약했다. KBO리그 통산 916안타 139홈런 타율 0.298을 기록했다.

강정호의 주 포지션은 유격수였고, 2·3루수도 맡았다. 우익수인 이정후, 포수인 박동원, 1루수인 박병호와 수비 포지션은 겹치지 않지만 ‘중심타자 강정호’로 돌아오기란 쉽지 않다. 더욱이 ‘음주운전 삼진아웃’을 당한 강정호의 합류는 야구팬의 부정적인 여론을 감안할 때 키움에 작지 않은 부담을 안길 수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