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개는 훌륭하다’를 연출하고 있는 이태헌 PD가 보더콜리 코비, 담비의 보호자들을 언급하면서 “그들에게 무조건적인 비난을 하기보다는 응원과 힘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PD는 23일 뉴스1과의 전화통화에서 “(코비와 담비의) 보호자들도 개와 함께 사는 분들이고 많은 사랑을 주는 분들이다”라면서 “강형욱 훈련사도 안타까워했지만 (담비를 다른 곳에 입양 보내는 것을) 강요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보호자들이 반려견을) 괴롭히는 것이라면 긴급구조를 할 텐데 이번 사례는 그게 아니었다”라면서 “워낙 반려견에 대한 애착이 강하셔서 따로 입양을 보내는 것에 대해서 거부하신 거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PD는 “보호자 분들도 용기를 내서 방송에 요청을 하는 거인데 시청자분들이 너무 보호자분을 비난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이 PD는 “저희는 예능 프로그램이기는 하지만 웃음을 추구하기보다는 진지하게 임하는 게 목표”라며 “무조건적인 비난보다는 응원과 힘을 주셨으면 좋겠고, 보호자에 대한 비난은 잠깐 참아주시고 새롭게 바뀌려고 하는 모습에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22일 방송된 ‘개는 훌륭하다’에서는 고민견 코비와 담비의 사연이 소개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강형욱 훈련사가 보호자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담비를 다른 곳에 입양하자고 제안했다. 대형견종인 보더콜리를 보호자의 집에서만 키우기에는 적절치 않고 코비가 담비에게 입질하며 괴롭히고 있다는 사실도 포착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호자는 “자식처럼 기른 담비를 보낼 수 없다”며 눈물을 흘리면서 입양 제안을 거절했다. 그러면서 보호자는 “노력을 해봐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아직 두 반려견이 어리기에 교육을 통해 충분히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이 끝난 후 네티즌들은 “제정신이냐. 이건 학대다” “코비, 담비 두 마리다 구조해야 한다” “제대로 책임지고 키울 마음이 없으면 처음부터 데려오질 말았어야지” 등의 댓글을 달며 보호자들을 향해 날선 비판의 목소리를 세웠다.
김유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