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S-K(손흥민-케인) 쌍포, 반전 성공한 토트넘

입력 2020-06-24 16:18 수정 2020-06-24 16:2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23일(현지시간) 열린 번리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공격의 양대 축인 손흥민과 해리 케인, 여기에 중원의 축 델레 알리까지 돌아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5경기 만에 리그에서 승리를 따냈다. 손흥민은 역습으로 이어지는 패스로 케인의 골을 돕는 등 활약으로 경기 최우수선수를 뜻하는 ‘킹 오브 더 매치(KOM)’에 선정됐다.

토트넘은 23일(현지시간) 홈구장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EPL 31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상대의 자책골과 케인의 추가골에 힘입어 상대를 2대 0으로 꺾었다. 이로써 토트넘은 이날 기준 한 경기를 덜 치른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승점 1점 차로 밀어내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권인 리그 7위에 올랐다.

토트넘은 지난 2월 16일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부상으로 이탈한 뒤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등 모든 대회를 합쳐 7경기째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공격과 미드필드, 수비가 연쇄적으로 무너지고 이적생들 역시 부진하며 슬럼프가 길어졌다. 7경기 연속 무승은 명장으로 불리는 주제 무리뉴 감독의 경력에서도 가장 긴 기록이다.

지난 맨유와의 리그 경기에서는 선제골을 넣고 앞서갔으나 후반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주면서 무승부에 그쳤다. 손흥민과 케인이 복귀했지만 중원의 축 알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관련해 인종차별적 행동으로 징계를 받으면서 결장한 영향이 컸다.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은 돋보이는 활약을 했다. 역습 시 공격의 꼭짓점 역할에 충실했고 측면에서 공격을 풀어나가는 모습도 선보였다. 특히 추가골 상황에서 케인의 속도에 정확히 맞춰 찔러준 침투 패스는 일품이었다. 전반에도 일찌감치 페널티박스 왼쪽 측면에서 공을 받아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으나 VAR(영상판독) 검사 끝에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토트넘으로서는 당장 전망이 나쁘지 않다. 유럽 진출 경쟁팀 셰필드가 다음날 상대적 강팀인 5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코로나19 휴식기 전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한 것도 오히려 리그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맨유전에 이어 선발 수비진으로 나선 에릭 다이어, 중원 싸움을 맡은 미드필더 무사 시소코 등이 좋은 활약을 이어갔다는 것도 희망적인 요소다.

다만 현지에서는 이날 경기에 교체로도 투입되지 못한 탕귀 은돔벨레와 무리뉴 감독의 불화설이 제기됐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교체 선수를 다 쓰지 않은 건 경기를 좀 더 안정적으로 가져가려고 한 것”이라며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무리뉴 감독은 “하프타임 때 ‘이 경기에서 이기지 못하면 아예 (반등의) 기회를 생각할 여지도 없다’고 선수들에게 말했다”면서 “전반에 우리는 너무 느리고 예측 가능한 경기를 했다. 후반에는 훨씬 나아졌다”고 평했다. 이어 “손흥민도 거의 골을 기록할 뻔했다”고 언급하며 아쉬운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