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인천국제공항 보안검색요원 정규직 전환 논란을 언급하며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정책을 비판했다.
원 지사는 2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정책과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보안요원 1900여명 직접 고용 발표를 언급하며 “20·30세대가 ‘인국공 사태’로 규정하며 분노하고 있다. 분노의 핵심은 ‘공정하지 않다’는 것이다”라며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던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을 굳게 믿었던 젊은이들이 배신감을 토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이어 “(20·30세대는) ‘대통령 찬스’로 (보안요원들이) 특혜를 받았다고 본다”며 “젊은 세대의 분노는 문재인 대통령과 586세대가 공정과 정의 문제를 정말로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공정하고 정의롭게 보이려는 데 진짜 목표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보안요원들의 정규직 전환을 ‘명백한 새치기’로 규정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의 특징은 내 편은 한없이 관대한 잣대로, 상대는 엄격한 잣대로 재면서도 공정한 척, 정의로운 척하는 것”이라며 “이번 인국공 사태는 젊은 취준생 눈에는 명백한 새치기다. 명백한 특혜다. 우리가 원한 대한민국은 기회가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운 나라다. 그렇게 보이는 척하는 나라가 아니다”라며 글을 맺었다.
윤상현 무소속 의원도 인천국제공항 보안요원 정규직 전환을 비판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은 분명 환영할 일이지만 방법과 절차를 무시한 채 비정규직의 애환과 절규를 문재인 정부의 선전과 치적으로 포장한 것은 매우 잘못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도 원 지사처럼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정책을 언급하며 “대통령의 공약은 지금 이 시간에도 고시원과 학원가에서 밤잠을 설쳐가며 취업에 매달려온 수십만 청년들의 꿈을 빼앗고 말았다”며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대한민국의 관문 인천국제공항의 고용체계가 엉망이 되고 말았다. 공정한 취업기회가 무너지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24일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억울한 감정을 토로한 인천국제공항공사 보안검색요원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자신을 인천국제공항에서 근무하고 있는 보안검색요원이라고 밝힌 A씨는 이 글에서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서 기계처럼 일하는데 그마저도 부정하신다면 보안검색은 어째서 존재하나. 저희가 하는 일을 한 번도 겪어보지 않고 그저 겉모습만 보고 ‘편하다, 운이 좋았다’는 식으로 평가하나”라며 “거침없는 폭언과 욕설 입에 담기도 싫은 성희롱 그리고 물건을 집어 던지는 행위 등 폭력적인 행동을 저희는 매번 참아야 하나”라고 토로했다.
‘보안요원 전원 정규직 채용’ 소식에 쏟아지는 비난에 대해서는 “저희를 정규직 밥그릇 뺏는 사람으로 보시지만 저희는 사무직이 아니다. 현장에서 직접 일을 하고 그에 책임을 지고 사명감으로 일을 한다”며 “저희 전원 정규직 채용은 확실한가. 저희도 아직 정확하지 않은 상황에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어째서 저희 입장이 돼보지도 않은 상태로 그렇게 부정적으로 확신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정규·비정규·취준생들 그만큼 열심히 노력하시는 것 인정한다”면서도 “어째서 보안검색을 제외한 다른 정규직에 대해선 말씀도 없으시고 보안검색만 반대한다며 시위를 하나”라고 적었다.
A씨는 ‘로또취업’ 비판에 대해서도 “저희는 지금껏 알바가 아닌 정당하게 회사에 지원하여 교육을 받고 시험을 봤다”고 반박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