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신용카드 소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에 따른 일시적 효과로 보인다.
2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카드(신용·체크·선불카드)의 승인금액은 78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월 대비 6.8% 늘었다. 승인건수도 19억6000만건으로 3.1% 증가했다. 신용카드 승인금액(59조원)이 3.8% 늘었고, 체크카드 승인금액(17조원)도 4.4% 증가했다.
전체 카드의 월간 승인금액이 증가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석달 만이다. 월간 카드 승인금액이 2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해당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된 2013년 2월 이래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된 지난 3, 4월이 처음이다. 이전에도 2017년 10월(-0.8%) 딱 한 달만 감소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이 카드 등으로 지급된 뒤 소비가 일어나면서 승인금액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긴급재난지원금은 2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총 14조3000억원 규모로 편성됐다. 현재 99% 이상 지급이 이뤄졌으며, 10조원 정도가 신용·체크카드로 지급됐다.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증가했지만, 일부 업종은 코로나19 여파로 업황의 부진을 면치 못했다. ‘운수업’과 여행업과 청소·경비업 등을 아우르는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이 대표적이다. 승인금액이 1년 전보다 각각 62.9%, 33.0% 줄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여행과 외출, 대면 업무 등이 대폭 줄어든 영향 때문이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