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찾아간 홍남기 “속 타들어가”… 3차 추경 통과 호소

입력 2020-06-24 15:49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4일 오전 국회를 찾아 박병석 국회의장을 예방하며 제3차 추가경정예산안을 국회가 신속히 처리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최종학 기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4일 국회를 찾아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사 착수가 안 돼 속이 타들어간다”며 “다음 주 말까지는 꼭 통과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과 만나 “지난 1·2차 추경 때는 어려운 상황에서 국회에서 2주 내에 신속히 다 처리해줘서 경제주체들이 위기를 극복하는 데 정말 큰 힘이 됐다”며 “다만 3차 추경은 (국회에) 제출한지 3주 정도 지났는데 아직 (심사에) 착수가 안 돼 의장도 속이 타겠지만 저도 굉장히 안타깝고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3차 추경 중 5조원 규모인 정책금융기관 출자 출연 보증기금이 지원돼야 135조원 규모의 금융지원패키지 지원이 가능하다”며 “10조원 규모의 고용대책 예산 가운데 고용유지지원금은 58만명이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역성장을 막기 위해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수립하고 이를 뒷받침할 예산을 11조3000억원 담았다”며 “경기 보강 지원을 위해 꼭 필요한 실탄만 담았다”고 했다.

홍 부총리는 “의장께서 어렵더라도 간절히 도와달라는 말씀을 드린다. 7월에 예산이 집행될 수 있도록 6월 임시국회 마지막 주인 다음주 말까지는 꼭 좀 통과시켜달라”며 “전례 없이 신속하게 심사해 주면 최대한 경제 위기에 긴요하게 실탄으로 쓰겠다”고 요청했다.

박 의장은 “3차 추경의 직접 대상자인 500만명에게는 생계의 문제이기에 그 긴급성과 절박성은 여야도 잘 알고 있다”며 “조속한 원 구성을 통해 3차 추경을 제때 처리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홍 부총리는 박 의장 예방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도 면담을 가졌다. 또 이번 주 안으로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도 만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올려 본회의를 통과하는데 1차 추경은 7일, 2차 추경은 3일이 걸린 만큼 이번 임시 국회에서 충분히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주 원내대표와 가능하면 이번 주 안으로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