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차관보 “北과 대화할 준비 돼 있다”

입력 2020-06-24 15:19
마크 내퍼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부차관보가 주한 미국대사대리였던 2017년 11월 서울 중구 주한미대사관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마크 내퍼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부차관보는 23일(현지시간) “북한과 여전히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한 한·미 협력을 강조했다.

내퍼 부차관보는 미국의 비영리재단 아시아소사이어티가 개최한 화상 세미나에서 “외교의 문은 열려 있고 (1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2018년 6월로 돌아가고 싶다는 데 대해 한국과 관점이 통일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고 북핵과 미사일 문제를 다룰 외교적 해결에 전념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한국과 손을 맞잡고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퍼 부차관보는 남·북·미 정상외교가 숨가쁘게 돌아갔던 2018년 주한 미국대사대리를 지냈다.

그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회고록을 통해 한·미 양국의 북핵 외교를 비판한 데 대해선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우리는 북한과의 협상에 대해 한국과 치열하고 생산적이며 깊은 대화를 했고 지금도 그런 상황이 계속되고 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볼턴 전 보좌관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는 한·미간 신뢰가 있기 때문이며 양국이 동맹이고 친구이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대북 초강경파인 볼턴 전 보좌관의 폭로로 북핵 외교 무용론이 불거지고 한·미 대응에 균열이 생기지 않도록 사전 차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연합뉴스

내퍼 부차관보는 미·중 갈등 속 어느 한쪽을 선택하기 어려운 한국 입장에 대해선 2017년 주한미군 사드(THAAD) 배치 이후 중국이 보복조치에 나섰던 일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꼭 한국의 친구가 아닐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