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이 사실상 멀어진 2위 맨체스터 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다음 시즌 우승에 도전할 전력을 갖출 것이라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맨유뿐 아니라 다른 EPL 강호들도 갈수록 전력을 강화하면서 갈수록 맨시티의 리그 우승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토로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번리와의 경기를 앞둔 21일(현지시간) 지역지 맨체스터이브닝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시즌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 중 하나로 맨유를 꼽았다. 다만 그는 이번 시즌 리버풀에 압도적 격차로 사실상 우승을 내준 게 다음 시즌 맨시티 선수단에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맨시티는 당초 이번 시즌을 앞두고 리그 3연패를 노렸다. 지난해 8월 개막 직전 열리는 커뮤니티 실드 경기에서도 리버풀을 꺾으면서 기세를 높였다. 그러나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와 노르위치 시티, 울버햄턴 원더러스 등에게 발목을 잡히면서 우승 경쟁에서 일찍 미끄러졌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매 시즌마다 상대팀들은 강해지고 있다”면서 우승에 도전할 팀으로 맨시티를 포함 7개 구단을 꼽았다. 그는 “리버풀은 지금처럼 강팀으로 남을 것이고 첼시도 다음 이적시장에서 투자를 할 것이다. 최근 맨유가 어떻게 발전했는지도 다들 지켜봤다”고 말했다.
그는 “토트넘은 손흥민과 해리 케인 등 부상 선수들이 상당수 회복할 것”이라면서 “주제 무리뉴 같은 경험 많은 감독을 데리고 있어 강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이어 “아스널도 미카엘 아르테타 감독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고, 레스터 시티 역시 알다시피 강하다”고 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가 현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2년 박탈 징계를 두고 항소한 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2~3주 안에 UEFA에서 판결이 나올 것이고 다음 시즌에 챔피언스리그에 우리가 나갈 수 있을지도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챔피언스리그 진출 여부가 확실해지고 나면 레알 마드리드와의 다음 경기를 준비하기 위한 머릿 속 구상을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