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봉쇄령에 부모와 생이별한 아이 SNS 도움에 극적 상봉

입력 2020-06-24 14:5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봉쇄령으로 부모와 생이별했던 아이가 SNS의 도움으로 극적 상봉하는 일이 인도에서 있었다.

26일 걸프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경찰관 산제이 쿠마르의 트위터 계정에 ‘친척들에게 버림받고 인도 구자라트주의 드와르카(Dwarka)의 한 공원에서 노숙하며 지내는 12살 소년이 SNS를 통해 부모를 다시 만났다’는 글이 게재됐다.

산제이 경찰관에 따르면 비하르에 거주하는 한 이주노동자 부부는 봉쇄령 이전 12살 된 아이를 드와르카에 있는 친척 집에 맡겨놓고 출장을 갔다. 하지만 그 사이 봉쇄령이 내려지며 부모는 아이를 만나러 갈 수 없게 됐다.

친척 집에 맡겨진 아이는 몇 달을 얹혀 지내다 길거리로 쫓겨났다. 부모님과 연락이 닿지 않았던 이 아이는 옷가지 몇 개만 들고나온 채 공원에서 노숙을 해야만 했다.

며칠 후 근방을 순찰하던 경찰관이 아이를 발견했고, SNS로 수소문한 끝에 수도 뉴델리에서 약 90㎞ 떨어진 사마스티푸르에 부모가 있는 것을 찾아냈다.

이후 경찰 당국의 도움으로 기차표를 마련한 아이는 약 1395㎞ 떨어져 있던 부모와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아룬 보트라 오디샤 주 경찰청장은 이 사연을 SNS에 소개하고 “사람을 도울 위치에 있지 않거나 돈이 없어도 SNS 사람 이름을 공유하는 방법으로도 얼마든지 도울 수 있다”며 “마치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