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북한이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한 이유를 추측했다. 한국의 대북방송이 효과를 봤다는 것이다.
태 의원은 24일 페이스북 ‘북한엔 대북방송이 단연 특효약’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우리 군이 전날 북한 대남확성기 재설치에 대응하여 철거한 대북 확성기들을 복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자마자 김정은은 군사행동을 보류한다고 했다”며 “대북방송이 무섭기는 한가보다”라고 주장했다.
태 의원은 이어 “무력은 문화를 절대 이기지 못한다. 북에 핵이 있다면, 우리에게는 대북방송이 있었다”며 대북방송의 효과를 설명했다. 그는 “남북 접경 지역 북한군은 우리 대북 확성기에서 나오는 날씨 정보를 듣고 당일 농사 등의 작업을 결정한다. 북한군은 확성기를 통해 우리의 뉴스, 스포츠 소식, 우리 아이돌 가수의 음악을 들으며 대한민국을 동경한다”며 “심지어 김정은의 비공식 중국방문도 우리 확성기를 통해 북한군에게 전달되기도 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하지만) 정치 사상교육을 담당하는 총정치국은 우리 군의 대북방송 재개 방안 검토에 대해 ‘군 사상 교육을 어떻게 다시 해야 할지’ 상당히 골머리를 썩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태 의원은 마지막으로 북한의 사전 도발을 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정부는 북한의 비정상적인 행태에 대해 끌려다녀서는 절대 안 된다. 북한 도발에 대해 미리미리 대응 메뉴얼을 세워 원칙에 따라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며 “대응 매뉴얼과 우리 정부의 원칙을 북에 공개해 북이 섣불리 도발하지 못하도록 사전에 반드시 억제해야 한다. 사전 도발 억제만이 실질적 평화를 여는 길이다”라고 글을 맺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23일) 예비회의에서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당 중앙군사위 제7기 제5차 회의에 제기한 대남 군사행동계획들을 보류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대외선전 매체의 대북전단 살포 비난 기사 여러 건이 동시에 삭제됐다. 북한이 강원도 철원군 평화전망대 인근 최전방 일부 지역에 재설치한 대남 확성기 10여개를 철거하고 있다는 소식도 알려졌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