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지만 괜찮아’ 서예지, 거부할 수 없는 캐릭터

입력 2020-06-24 13:12

tvN 토일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태생적 결함으로 사랑을 모르는 동화작가 고문영으로 열연 중인 서예지가 전무후무한 캐릭터를 구축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극 중 고문영은 최고의 아동문학 작가로서 대중의 사랑과 평단의 이목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거침없는 그녀의 행동으로 출판사 직원들은 물론 대표까지 바짝 긴장하게 만든다.

이런 가운데 지난 방송에서 보여준 고문영의 활보는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쾌감을 선사했다. 문상태를 자극해 한바탕 소동을 일으킨 부모에게 똑같이 되갚아준 것. 여기에 반박할 수 없는 속 시원한 화법은 시청자들의 속까지 뻥 뚫리게 하는 통쾌함을 안겼다.

그런가 하면 고문영의 또 다른 이면을 보여준 장면 역시 인상 깊었다. 아버지의 존재를 부정하던 그녀가 환자에게 습격당하는 장면에서 아버지로부터 상처 받은 기억을 떠올렸고, 찢겨진 가족사진을 매만지기도 한 것.

또한 호기심에서 점점 호감으로 변해가는 문강태를 향한 태도는 묘한 설렘마저 들게 하며 안방극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고문영의 냉소적인 외면과 숨겨진 내면을 섬세하고 밀도 있게 표현하며 몰입도를 이끌고 있는 서예지는 특유의 저음 보이스에 무게감을 더해 캐릭터를 이끌고 있어 앞으로의 이야기에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한편, 고문영이 과거 어릴 적 문강태의 존재를 기억해내면서 그의 앞에 다시 나타나는 모습으로 본격 로맨스의 서막을 알리며 마무리됐다.

tvN 토일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버거운 삶의 무게로 사랑을 거부하는 정신 병동 보호사 문강태와 태생적 결함으로 사랑을 모르는 동화 작가 고문영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가는 한 편의 판타지 동화 같은 사랑에 관한 조금 이상한 로맨틱 코미디.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tvN

박봉규 sona7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