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남 군사행동 보류 조치를 환영하며 남북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한반도 문제를 오는 11월 미국 대선의 핵심 이슈로 띄우기 위해 외교사절단 파견을 검토 중이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군사조치 보류를 환영한다”며 “남북 양측이 다시 건설적인 대화의 장에 마주앉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며 “남북의 지속적인 대화와 적극적 교류를 통해서만 한반도 평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최근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대남전단 살포를 준비하는 등 적대행위를 이어가자 “금도를 넘었다”고 강하게 비판했었다. 그러다 김 위원장이 돌연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하는 등 북한의 태도가 바뀌자 반색한 것이다.
민주당은 남·북·미 관계 개선을 위한 적극적 행동도 재개할 계획이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다시 대한민국이 운전대를 잡고 평화협정과 남북경제 공동체 구상을 실현하도록 해야 한다”며 “11월 미국 대선에 한반도 문제가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의 핵심 공약이 되도록 외교사절단 파견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 지도부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내용을 강력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볼턴의 헛소리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향한 각고의 노력을 감출 수 없다”며 “신보수주의자(네오콘)의 농간과 일본의 방해로 한반도 통일의 역사적 전환을 이룰 기회가 사라져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과 일부 언론이 볼턴의 일부 주장을 각색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폄훼하고 비판하고 있다”며 “네오콘과 일본, 그리고 이들과 손잡고 있는 토착 분단 세력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방해하는 3대 분단 세력임이 드러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최고위원들도 볼턴 회고록을 일제히 비판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신뢰성이 의문되는 회고록을 근거로 정쟁을 부추기는 건 책임 있는 공당의 자세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박광온 최고위원도 “회고록의 진실을 제대로 살피고 반민족적 행위를 중단하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비판은 최근 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 등이 제기한 ‘볼턴 국정조사’ 요구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