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가 낳은 ‘홍시포드’ 홍시후, 19세 대표팀 소집

입력 2020-06-24 11:51 수정 2020-06-24 11:52
K리그1 성남 FC 공격수 홍시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올 시즌 K리그1에서 예상 못한 활약으로 ‘축구신동’ 소리를 듣고 있는 성남 FC 공격수 홍시후(19)가 생애 처음으로 연령별 대표팀에 발탁됐다.

대한축구협회는 24일 김정수 남자 19세 대표팀 감독이 올해 2차 국내 훈련 소집 명단에 홍시후를 포함시켰다고 발표했다. 올 시즌 K리그1에 데뷔하기까지 연령별 대표팀에 소집되지 못한, 무명에 가까운 선수였다는 점에서 신데렐라 이야기에 가깝다. 아직 골은 없지만 과감한 돌파와 번뜩이는 발재간으로 성남의 초반 선전에 큰 역할을 했다.

홍시후는 최근 한 국내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연령별 대표에 가고 싶었다”고 대표팀 발탁에 욕심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당시 “출신 고등학교를 못 알아주는 서러움이 조금 있었다”면서 “내가 잘하면 나의 모교를 알릴 수 있고, 연령별 대표도 충분히 열심히 하면 가능할 것 같아 간절하게 뛰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10월 14일부터 열리는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대회를 약 4개월 남긴 상황에서 가용 전력을 점검하기 위한 성격이다. 지난 18일 열린 조추첨식에서 19세 대표팀은 일본 이라크 바레인 등 강호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대표팀은 이 대회에서 4강에 진출해야 이듬해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될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다. 대한민국은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이 대회에서 지난해 정정용 현 K리그2 서울 이랜드 감독의 지휘 아래 이강인 등 유망주들이 대활약하며 결승에 진출,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거뒀다. 이전까지는 1983년 멕시코 대회에서 ‘붉은 악마’라는 별명을 처음 얻으며 박종환호가 거둔 4강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김정수 감독은 “1차 훈련에서 다양한 선수들을 확인했고 이번 소집도 큰 틀의 목적은 같다”며 “팀의 기본 바탕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새 조합과 더 많은 가능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김정수 감독과 지난해 FIFA U17 월드컵을 함께한 광주금호고 골키퍼 신송훈과 경기매탄고 정상빈, 경북포항제철고 홍윤상도 이름을 올렸다. 이들 셋은 2002년생으로 다른 소집된 선수들보다 한 살이 어리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