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하고 어떠한 희망사항에 남북관계가 정상화될 수 있다는 희망적 사고에 젖어 (문재인정부가) 3년을 허비하지 않았나”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단순하게 한민족이라는 감상적 사고로는 남북관계의 기본적인 틀을 제대로 짤 수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1991년 남북이 동시에 유엔에 가입하면서 국제사회에서 두 나라로 인정을 받았다”며 “남북관계도 국제적 관점에서 생각할 시기가 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북한이 경제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것 같다. 자체적으로 생존이 힘든 상황이라 개성 연락사무소 폭파 같은 게 일어나고 남한에 경직적 태도로 전환하고 있다”며 “6·25전쟁 70주년을 맞은 해인데, 남북관계가 상당히 어려운 여건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통합당 외교안보특위 위원장인 박진 의원은 연석회의에서 “김정은의 대남 군사계획 보류 결정에서 북한의 강온양면 전략이 보인다”며 “한반도 긴장 고조가 북한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한 듯 하지만 대남 군사행동 자체나 대적 선언 철회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군 당국은 대북 경계 태세를 늦추거나 이완시키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통합당 외교안보특위는 이날 회의를 열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남 군사행동 계획 보류 결정을 분석하고,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논란에 대해 논의했다.
통합당이 제안한 여야 외교안보 합동회의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다. 통합당에서는 박 의원과 한기호 조태용 신원식 조수진 의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