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 세르비아를 찾았던 미국프로농구(NBA) 덴버 너기츠의 올스타 출신 센터 니콜라 요키치(25·세르비아)도 결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24일(한국시간) “요키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덴버 구단 합류가 지연되고 있다”고 익명의 관계자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매체는 요키치가 지난주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특별한 증상은 없다고 덧붙였다.
요키치는 NBA가 다음달 31일 미국 올랜도의 디즈니월드에서 리그 재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고향인 세르비아를 찾았다가 코로나19 감염을 피하지 못했다.
덴버포스트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요키치는 지난 11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KK 파르티잔 센터에서 열린 세르비아 레전드 선수 출신 농구 감독 데얀 밀로예비치(43) 헌정경기에 참석했다. 이 자리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33·세르비아)와 NBA 드래프트에 도전하기도 했던 세르비아 유명 농구선수 니콜라 얀코비치(26·파르티잔)도 함께했다.
요키치는 조코비치 바로 옆에서 경기를 관람하는가 하면, 농구 코트에서 얀코비치와 근접해서 서있기도 했다. 얀코비치 등 세르비아 농구 선수들과 함께 손을 모아 파이팅을 외치는 등 밀접하게 접촉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이 자리에 있었던 세 명의 선수 모두 결국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기가 끝난 나흘 뒤 얀코비치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조코비치도 23일 자신의 코로나19 양성 사실을 밝혔다. 조코비치는 자신이 기획한 남자 테니스 미니 투어대회 ‘아드리아 오픈’에 특별한 방역 조치 없이 수천 명의 관중 입장을 허용하고 농구 이벤트, 심야 파티에 참석해 이미 비판 받던 상태였다. 특히 이 대회에서만 조코비치를 제외하고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 보르나 초리치(크로아티아) 빅토르 트로이츠키) 등 3명의 선수가 코로나19에 감염돼 문제가 더 커졌다. 여기에 요키치까지 더해졌다.
덴버의 핵심 선수인 요키치는 올 시즌 NBA 정규리그에서 평균 20.2점 10.2리바운드 6.9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NBA가 중단된 뒤 몸무게 18㎏을 감량해 날렵한 체형으로 주목 받은 요키치는 아쉽게도 코로나19 감염이란 악재를 맞았다.
아드리아 오픈의 코로나19 집단 감염 문제로 오는 8월 31일 치러질 예정이었던 US오픈 강행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요키치의 확진이 NBA 재개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