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군사위 예비회의에서 대남 군사행동계획을 보류하겠다고 밝힌 이후 대외선전매체의 대북전단 살포 비난 기사 여러 건이 동시에 삭제됐다.
조선의 오늘, 통일의 메아리, 메아리 등 대외 선전매체 홈페이지에는 24일 새벽 보도된 대남비난 기사 13개가 모두 삭제됐다.
조선의 오늘에서는 우리 정부를 비판한 기사를 비롯해 6개의 기사가 삭제됐다. 통일의 메아리도 남북관계의 파탄 책임을 남측으로 돌린 기사 등 4건이 삭제됐다.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도 이날 자에 전단 관련 비난 기사를 게재하지 않았다. 이들 매체는 전날까지만 해도 연일 대남 비난 기사를 실으며 적대 여론몰이에 주로 이용돼 왔다.
이런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23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예비회의)에서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온 후 이뤄졌다. 김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그동안 악화 일로를 걷던 남북관계가 잠시나마 숨고르기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북한이 최전방 지역에 재설치한 대남 확성기 방송시설도 사흘 만에 다시 철거하는 동향이 포착됐다. 북한은 지난 21일 오후부터 전방 지역의 대남 확성기 방송 시설 재설치 작업에 나섰지만 돌연 철거에 나선 것이다. 이 역시 김 위원장의 지시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공언했던 대남삐라 1200만장 살포도 보류될 것으로 예상된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