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확진 4만명 브라질…5000만명 코로나 검사 예고

입력 2020-06-24 09:39
브라질 주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는 가운데 브라질 방역 당국이 국민 5000만 명에 대해 확진 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에두아르두 파주엘루 보건부 장관 대행은 23일(현지시간) 의회에 출석해 전체 국민의 24%에 해당하는 5000만 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브라질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이후 대규모 집단검사가 추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체적인 일정과 대상은 24일 중 공식 발표한다고 파주엘루 장관 대행은 말했다.

파주엘루는 군 장성 출신으로 2명의 보건부 장관이 코로나19 대응 방식을 둘러싸고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 한 달 간격으로 사임하면서 지난달 15일부터 장관 대행을 맡았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EPA연합뉴스

브라질 보건부의 발표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만9436명이었다. 지난 20일의 5만4771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일 확진자 수는 지난 주말에 1만명대로 줄어들었으나 전날(2만1432명)부터 다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브라질 언론이 자체 집계한 현황은 더 심각했다. 유력 6개 매체가 구성한 언론 컨소시엄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 확진자 수는 4만131명이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 2월 26일 첫 확진자가 나왔고, 3월 17일 첫 사망자가 보고됐다.

총 누적 감염자수는 정부 추산 114만4906명, 언론 추산 115만1479명이다. 집계된 사망자 수는 정부 추산 5만2645명, 언론 추산 5만2771명이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