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차기 대선주자 발언으로 이틀 연속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나 백 대표는 “꿈도 꿔본 적 없다”며 경계했다.
연합뉴스는 백 대표가 대선후보론 거론에 대해 “대선은 꿈꿔본 적도 없고 나는 지금 일이 제일 재미있고 좋다”고 말했다고 23일 보도했다. 그러면서 백 대표는 “너무 당황스러운 이야기라 웃어 넘겼는데 보도가 회자 되면서 혹시 오해받을 일이 생길까봐 말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선주자 부재론에 시달리는 통합당은 지난 19일 김 위원장이 초선들과 만난 오찬에서 백 대표를 언급해 ‘백종원 대선후보론’이 급부상했다. 김 위원장은 오찬 초기에 당명 변경과 정강, 정책 개편 등 당 재건 방향을 주로 말했다고 한다. 이어 2011년 말 출범한 한나라당(통합당 전신) ‘박근혜 비대위’에 자신이 비대위원으로 함께 했던 것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그때처럼 당을 쇄신해야 대선에서도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시 한나라당은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꾸고 경제 민주화 등이 추가된 새로운 정강, 정책을 만들어 2012년 19대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했다. 김 위원장의 말에 의원들은 “다음 대선에선 누가 대통령이 될 것 같냐” “대선 후보로는 누구를 눈여겨보고 있냐” 등의 질문을 내놨고 김 위원장은 “여야 할 것 없이 인물이 한 명도 없다. 특히 통합당은 골수 보수, 꼴통 이미지부터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후 한참 침묵하던 김 비대위원장은 “백종원씨 같은 분은 어떠냐. 이렇게 모두가 좋아하는 대중 친화적인 사람이 나와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원들은 “그 먹방(주로 음식을 먹는 방송)하시는 분” 등으로 호응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후 ‘백종원 대선후보론’이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 위원장 측 관계자는 “지금 통합당 후보군이라는 분들이 대중과 괴리감이 있기에, 대중에게 사랑을 받고 편한 어법으로 소통이 가능한 분이 필요하다는 의미에서 백씨를 예로 든 것일 뿐”이라며 “백씨를 특별히 대선 후보로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통합당은 지난해부터 총선 인물 영입을 추진하면서 백 대표를 검토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정치권 안팎에선 김 위원장이 백 대표를 언급한 이유에 대해 여러 해석이 나온다. 백 대표처럼 의외의 인물이 통합당 대선후보로 나올 수 있다는 해석과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커 일반인이나 대중적 인기를 얻는 사람이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취지, 차기 대선 후보는 ‘경제를 아는 40대가 돼야 한다’는 뜻이 포함됐다는 의견 등이 우세하다. 식당 운영을 통해 자영업자들과 소통해왔다는 점에서 민심을 아는 인물이 대선 후보가 돼야 한다는 의미도 포함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