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으로 아이 못 알아봐” 창녕 9살 친모 올초부터 치료 안받아

입력 2020-06-24 04:10
창녕 아동학대 계부(모자 착용)가 15일 오전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기 위해 창원지방법원 밀양지원에 도착,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

9살 딸에게 고문에 가까운 학대를 한 계부(35)와 함께 아동학대 혐의로 최근 검찰에 송치된 경남 창녕군의 친모(28)가 조현병 치료를 올 초부터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거제시와 창녕군에 따르면 친모 A씨는 거제시 보건소에 조현병 환자로 등록하고 2017년 3월부터 정기적으로 치료와 상담을 받았다.

당시 A씨는 조현병 증상이 생기면 아이를 알아보지 못해 관리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그러나 A씨는 창녕군으로 이사를 한 지난 1월부터 조현병 치료를 받지 않았다.

A씨는 거제시에서 창녕군으로 이사할 때 조현병 관리 이력 공개를 거부했다. 현행 법규상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환자 본인 동의가 없으면 조현병 환자 기록을 다른 기관에 통보할 수 없다. 결국 창녕군은 A씨의 조현병 이력을 알지 못해 치료와 상담을 제공하지 못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