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세상 기발함” 스페인 오페라극장 개장 공연의 놀라운 광경

입력 2020-06-24 03:32
스페인 바르셀로나 리세우 극장이 재개장 후 첫 공연으로 식물 관객들 앞에서 오페라 공연을 펼치고 있다. EPA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폐쇄됐던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오페라 극장이 재개장 후 첫 공연의 관객석을 식물들로 채워 이목을 끌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22일 재개장한 스페인 바르셀로나 리세우 극장은 이날 사람 대신 식물 관객들 앞에서 첫 공연을 펼쳤다.

연주단 측은 극장의 빈 좌석마다 하나씩 식물 화분을 놓고 자코모 푸치니의 ‘국화’를 선보였다. 극장을 채우는 데 사용된 화분의 개수만 무려 2292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공연은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생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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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행사는 스페인 예술가 유제니오 앰푸디아에 의해 구상됐다고 한다. 앰푸디아는 코로나19가 유행하는 동안 자연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공연에 앞서 “더 많은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들었다. 내 정원과 외부의 식물들은 더 빨리 자란다”며 “의심할 여지 없이, 나는 이제 사람들이 자연과 아주 친밀한 방식으로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매체는 “8분간의 공연이 끝나자, 나뭇잎과 나뭇가지가 바람에 날려 오페라하우스 곳곳에 박수처럼 울려 퍼졌다”고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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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측은 관객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관객석을 화분들로 채웠으며 코로나19 사태 속 의료진의 노고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이 식물들을 지역 보건 종사자들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스페인은 이동과 집회에 제한을 뒀던 3개월간의 국가비상사태가 지난 21일 해제된 바 있다.

이화랑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