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신입요원 모집 광고를 인터넷 스트리밍 사이트에 공개했다. 정보기관인 CIA가 첩보영화 같은 광고 영상을 제작해 스트리밍 사이트에 올린 건 처음 있는 일이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CIA는 온라인 동영상 업체 훌루 등에 1분짜리 신입요원 모집 광고를 걸었다. ‘조국은 당신을 믿고 있다'는 제목의 광고에서 등장인물들은 CIA 본부에서 각자 맡은 임무를 수행한다. CIA는 어느 업체가 모집 광고를 제작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NYT는 CIA가 따로 공고를 내지 않아도 될 만큼 지원자가 많지만 다양한 배경과 능력을 갖춘 요원 선발 필요성이 커지면서 모집 공고를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선 매년 수천명이 CIA에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IA는 과거에도 채용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적이 있다. 라디오와 온라인용 광고도 만들었다. 그러나 이번처럼 스트리밍 플랫폼을 겨냥한 광고는 처음이라고 NYT는 전했다. 미국의 명문 아이비리그 캠퍼스에서 신입 요원을 모집하는 전통적인 채용 방식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스트리밍 광고를 통해 더 많은 잠재적 지원자들의 관심을 끌겠다는 것이다.
광고를 본 전직 CIA 분석가는 “책상에 한 요원이 앉아 있다가 ‘뭔가를 찾은 것 같다’고 말할 때 전율이 느껴졌다”며 “첩보 활동에서의 가장 흥미진진한 순간을 잘 포착했다”고 평가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