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바하)의 ‘귀신’은 염소가 미친 듯이 울어대는 날 태어난다. 극이 진행되는 내내 악마적 면모를 풍겼던 영화 (곡성)의 ‘외지인’. 그의 집에는 커다란 염소 머리뼈를 모셔 놓은 제단이 있다. 세일럼 마녀재판을 모티프로 만들어진 영화 (더 위치)에서는 아예 염소에게 말을 건 어린아이들을 ‘마녀’라고 몰아세우는 장면이 나온다.
초자연적 현상, 특히 악령과 악마를 소재로 한 ‘오컬트 영화’들에 염소가 등장하는 건 상징성 때문. 염소는 악마 그 자체를 상징한다. 기독교 신자들 사이에서 이교의 신으로 받아들여지는 ‘바포메트’는 염소의 머리를 달고 있고, 크리스마스에 찾아와 나쁜 아이들을 벌주는 악마 ‘크람푸스’도 반은 염소고 반은 사람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다시 보니 특유의 가느다란 울음소리도 가로로 길게 늘어진 동공의 모습도 왠지 모르게 신성함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데. 유튜브 댓글로 “염소가 왜 악마를 상징하는 동물이 됐는지 알아봐 달라”는 의뢰가 들어와 취재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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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삼 기자, 제작=이나영 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