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통합당 재선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안 그래도 백종원이라는 분이 국민들한테 인기가 좋더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 19일 초선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차기 대권주자와 관련해 “백종원씨 같은 분은 어떠냐”고 말한 사실이 알려진 데 대한 언급이었다.
김 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재선의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당 쇄신 방안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한 의원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관련한 질문을 하자 김 위원장은 “(백 대표 관련) 뉴스를 봤는데 재미있더라”고 답변하면서 그의 높은 인기를 언급했다고 한다. 다만 김 위원장은 “대권후보로 염두에 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통합당 한 의원은 “김 위원장이 남녀노소 모두 좋아할 수 있는 후보가 있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농담을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의원도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는 젊은 후보가 필요하다는 얘기 아니겠느냐”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청년 정당으로의 변화를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2030세대로의 확장을 위해 당내 청년조직이 전국을 돌며 젊은 유권자와 대화하는 소통의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과거에 비해 선거 지형이 많이 바뀐 만큼 다음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선 빈곤층이나 소수 계층에 좀 더 관심을 갖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참석자는 “통합당이 청년세대에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는 것을 김 위원장이 거듭 강조했다”고 전했다.
국회 원 구성 협상에 대해선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장을 다 빼앗아 가면 우리도 해야 할 일을 준비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민주당에 내주더라도 상임위원들과 상임위 간사 중심으로 정부·여당을 적극적으로 견제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취지다.
재선의원들은 “당원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자” “여의도연구원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낙선한 의원들이 나설 수 있는 장을 만들어야 한다” “시스템 공천이 만들어져야 한다” 등 건의를 김 위원장에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최근 당 의원들과의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