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왜소한 체격, 떨리는 목소리…‘n번방’ 그놈 안승진 얼굴

입력 2020-06-23 16:00
텔레그램 'n번방' 운영자 '갓갓' 문형욱(24)과 함께 피해자를 협박한 안승진(25)이 23일 오후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경북 안동시 안동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텔레그램 n번방 최초 개설자인 ‘갓갓’ 문형욱(24)과 함께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하고 피해자를 성폭행한 안승진(25)의 얼굴이 23일 공개됐다.

아동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경찰에 구속돼 신상 공개가 결정된 안승진은 이날 오후 2시쯤 경북 안동경찰서에서 대구지방검찰청 안동지청으로 송치됐다.

안승진은 검찰 송치 전 안동경찰서를 나서며 모자와 마스크 없이 얼굴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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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안동경찰서 앞 포토라인에 선 안승진은 검은색 반팔티와 베이지색 바지를 입은 채 흰색 운동화를 신은 모습이었다. 비교적 작은 체격의 그는 앞서 공개된 사진에서와는 달리 안경을 쓴 모습이었다.

안승진은 고개를 푹 숙인 채 “피해자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목소리는 가늘게 떨렸다.

또 “12세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사실이 있느냐” “갓갓에게 연락한 이유는?” “범죄수익금이 없는데 왜 범행했나” 등 이어진 질문들에 “죄송하다. 갓갓에게는 호기심에 연락을 했다”며 “음란물 중독으로 인해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고 답한 뒤 호송 차량에 탑승했다.

안승진(25)이 23일 오후 경북 안동경찰서에 마련된 포토라인에서 "피해자들에게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뒤 대구지방검찰청 안동지청으로 송치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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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진은 2015년 3월부터 2016년 3월까지 SNS를 이용해 아동·청소년 10여명에게 접근해 신체 노출 영상을 전송받아 협박하는 방식으로 성 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5년 4월쯤 SNS로 알게 된 한 피해자와 성관계한 혐의를 받는다.

또 지난해 3월 문형욱의 지시를 받아 피해자 3명을 협박하는 등 아동 성착취물 제작을 시도한 혐의도 받고 있다. 같은 해 3월부터 6월까지 아동 성착취물 1000여개를 유포하고 관련 성착취물 9200여개를 소지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경찰은 문형욱을 수사하던 중 안승진이 n번방 성착취물을 유포하고 문형욱과 함께 피해자들을 협박한 정황을 발견한 뒤 디지털 증거 등을 토대로 조사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지난 15일 그를 구속한 데 이어 18일 내외부 위원 7명으로 구성된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었다. 이후 범행 수법, 피해 정도, 증거관계, 국민 알 권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이화랑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