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가 민선 7기 이후 중앙부처 등에서 역대 가장 많은 인센티브(상(賞)사업비)를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밤낮을 가리지 않는 문인 북구청장의 맹활약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북구는 23일 “민선 7기 반환점을 앞둔 6월 말 현재 각종 수상과 공모사업을 통해 2년간 956억원, 연평균 478억원의 인센티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민선 6기(2014년 7월~2018년 6월) 4년간 492억원, 연평균 123억원의 무려 4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북구는 민선7기 첫해인 2018년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348억원에 이어 지난해 481억원, 올 5월말 현재 127억원의 인센티브를 잇따라 따내 다른 자치구의 부러움을 샀다. 이 같은 예산확보는 동·서·남·광산구 등 광주지역 4개 자치구와 비교할 때 최소 2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2019년의 경우 서울 중구는 111억원, 종로구는 225억원의 인센티브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부산·대구·대전 등 전국 7개 특·광역시 69개 자치구 중에서도 북구가 단연 선두를 다툰다는 것이다.
북구가 까다로운 심사를 거치는 공모사업에서 압도적으로 많은 예산을 끌어온 데는 옛 건설교통부 출신 문인 북구청장의 공이 컸다.
평일·휴일을 가리지 않고 상경해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 등 중앙부처와 국회의 문턱이 닳도록 오가며 기초단체를 대상으로 한 도시재생과 생활SOC(사회간접자본)등 현안사업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중앙부처 등이 실시한 다양한 평가·공모사업에서도 월등한 실력을 인정받아 그동안 대통령상 3관왕,, 국무총리상 2관왕 등 화려한 수상실적을 올렸다.
그 결과 2018년 예산 6542억원의 5.3%, 2019년 예산 7666억원의 6.2%를 순수한 포상 예산으로 충당한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광주시의 공모사업 인센티브 등을 포함하면 예산비율은 10% 가까이로 늘어난다.
이로 인해 북구는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이 주관한 2019 한국지방자치경쟁력지수 평가 결과 전국 240여개 자치단체 가운데 종합경쟁력과 경영성과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광주시 행정부시장(2015년 4월~2016년 10월)을 지낸 행정의 달인 문인 구청장은 직원들 사이에 ‘수상제조기’ ‘일벌레’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업무가 곧 취미이고 취미가 업무라는 얘기도 곧잘 듣는다.
북구 공무원 송모(55)씨는 “과거 광주시 기획조정실장 등으로 근무하던 6년여 동안 명절·공휴일을 포함해 2~3일을 빼고 매일 시청에 출근했다고 들었다”며 “문 구청장의 타고난 성실함이 ‘예산확보’와 주민편익시설 확충이라는 소중한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