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증 보여주세요”…이제 패스(PASS)앱 켜면 된다

입력 2020-06-23 15:29
패스 앱에서 제공하는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 화면. 이동통신 3사 제공


이제 편의점에서 주류를 구매할 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점원에게 보여주면 된다. 자동차 운전 자격도 앱으로 인증받을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 경찰청은 24일부터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서비스’의 사용이 가능하다고 23일 밝혔다. 3사가 운영하는 ‘패스(PASS)’ 인증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온·오프라인에서 운전 자격과 신분을 증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국내 최초로 공인 신분증을 디지털 상용화한 사례로 갖는 의미가 남다르다.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서비스는 우선 전국 CU, GS25 편의점 매장에서 주류·담배류를 구매할 때 미성년자 확인을 위한 신분증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앞으로 확산할 수 있는 무인편의점에서도 계산 과정에서 앱을 통해 성인임을 인증할 수 있다.

다음 달부터는 전국 27개 운전면허시험장에서 면허증 갱신, 재발급, 영문 운전면허증 발급 등에 사용이 가능해진다. 경찰청은 교통경찰 검문 등 일선 경찰 행정에서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비대면 이용 예약이 빈번한 렌터카와 공유 모빌리티 업계도 서비스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통사 관계자는 “활용분야를 지속 확대해 비대면 본인확인 및 모바일 금융거래 등에 널리 활용될 수 있게 고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델이 편의점에서 주류 구입 시 성인 여부 확인 절차를 위해 패스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동통신 3사 제공


다만 기존 운전면허증과는 효력에 차이가 있다. 서비스 운영사인 이통 3사가 업무협약을 거쳐 사용이 합의된 사용처에서만 신분 인증이 가능하다. 이통사 측은 현재 패스 앱 가입자가 3000만명을 돌파한 만큼 편의성을 기반으로 빠른 확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통 3사의 보안 솔루션을 통해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는 점도 서비스의 강점이다. 서비스에는 개인정보 보호 및 위·변조 방지를 위한 각종 보안기술이 적용됐다. 패스 앱에 운전면허증을 등록할 때부터 본인 회선 명의·기기 점유 인증 과정을 거치고 운전면허증 사진·면허번호·식별번호의 진위 여부도 확인한다. 기존에 패스 앱을 사용해본 경험자라면 이 모든 과정은 수분내 마무리된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에 등록된 실제 면허증 사진이 앱에 등록되도록 함으로써 면허증을 위·변조하려는 시도도 무력화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QR코드와 바코드가 표출되는 인증 화면에 캡처 방지 기술을 적용했고, 기본 화면에서 생년월일, 주소 등 불필요한 개인정보의 노출을 최소화해 사용자의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