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피에 아이스팩 ‘쏙’, 30분 행복한 日 쿨마스크 ‘푹풍관심’

입력 2020-06-24 00:13
아오야마상가 출시할 예정인 ‘아이스팩 마스크’. 안주머니에 아이스팩을 넣어 냉각 효과를 낼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BCN 홈페이지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수가 1000명에 가까워진 일본에서 한여름 무더위에 대비한 다채로운 마스크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아이스팩을 넣어 냉각 효과를 내거나 마스크 안쪽에 플라스틱 틀을 끼워 피부에 밀착되지 않도록 하는 식이다.

23일 시장조사업체 BCN에 따르면 일본 최대 신사복 업체 ‘양복의 아오야마’를 운영하는 아오야마상사는 내달 폭염에 대비한 ‘아이스팩 마스크’를 시장에 선보인다. 기존 항바이러스 마스크 안쪽에 주머니를 달아 보냉재를 넣을 수 있게 만들어졌다.

판매업체 측은 바깥 온도가 30도 정도라고 가정했을 때 아이스팩을 넣으면 마스크 안 온도가 10도 가량 떨어져 시원한 착용감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다만 냉각 효과는 30분가량만 지속되며, 재사용을 위해선 1시간 넘게 냉동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품은 보냉재 2개를 포함해 790엔에 판매될 예정이다.

플라스틱 틀을 끼워 쓰는 마스크의 모습. 화장이 묻는 것을 막아주고, 틀 안에 아이스팩을 끼울 수도 있다. 민영방송 TV아사히 계열 ANN 캡처

이외에도 일본에서는 내부에 플라스틱 틀을 끼워 쓰는 마스크도 출시됐다. 마스크와 얼굴 사이에 2㎝가량 틈새가 있어 피부에 직접 닿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자연스럽게 마스크에 화장이 묻는 것을 방지하고, 틀 안에 아이스팩을 끼워 쓸 수도 있다.

사실 아이스팩 마스크 등 제품들은 새로운 게 아니다. 최근 라쿠텐 등 일본 내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다양한 디자인과 기능을 가진 제품을 이미 팔고 있다. 판매업체의 규모에 상관 없이 여름이 다가오자 방역과 폭염에 대비한 아이디어 상품이 줄을 잇는 셈이다.

하지만 일본 국민들은 정작 정부가 무상으로 나눠 준 천마스크는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이날 아사히신문이 발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1%는 아베표 마스크가 쓸모없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 4월 주간지 뉴스포스트세븐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일본인 1994명 중 75.9%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8일 도쿄 관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부가 무상 배포한 천마스크를 쓰지 않은 모습이다. 로이터 연합뉴스

아베 신조 총리는 시중의 마스크 품귀 현상을 완화해보려 재사용할 수 있는 천마스크를 가구당 2장씩 무상배부했지만, 품질 불량 등 숱한 논란 끝에 국민에게 외면당하고 있는 셈이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