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헤아 실수 반복에도…맨유 “핸더슨 조기복귀 없다”

입력 2020-06-23 15:07 수정 2020-06-23 15:2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로 임대를 가 뛰고 있는 골키퍼 딘 핸더슨이 지난 3월 7일 노르위치 시티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포효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최근 주가가 높은 잉글랜드 유망주 골키퍼 딘 헨더슨(23)을 임대에서 조기복귀 시키지 않기로 했다. 주전 골키퍼인 다비드 데헤아(29)가 최근 중요한 길목마다 실수를 연발하고 있지만 일단 믿음을 주겠다는 입장이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맨유는 핸더슨을 이번 시즌 종료시점까지 현 임대 소속팀인 셰필드 유나이티드에서 복귀시키지 않기로 합의했다. 본래 핸더슨의 임대계약은 30일까지였다. 크리스 와일더 셰필드 감독은 “올레 구나 솔샤르 맨유 감독이 핸더슨의 임대를 연장하는 데 호의적이었다”고 말했다. 핸더슨은 지난 2018-2019시즌부터 임대를 간 셰필드에서 주전 골키퍼로 나서 팀을 1부로 승격시키는 데 지대한 공을 세웠다.

핸더슨의 조기복귀설이 나온 건 맨유의 주전 골키퍼 데헤아의 부진과 핸더슨의 활약이 맞물린 결과였다. 데헤아는 지난 30라운드에서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와 맞붙어 정면으로 낮게 날아온 스티브 베르바인의 슈팅을 손으로 어설프게 막다가 골을 허용했다. 세계 최고 골키퍼 중 하나로 꼽히던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수준이었다. 반면 핸더슨은 이날 기준으로 선두팀 리버풀의 알리송에 이어 리그 무실점 순위 2위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데헤아는 이번 시즌 유독 실수가 잦다. 지난해 12월 열린 왓포드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데헤아는 비교적 쉽게 처리해야 했던 상대 슈팅을 잡았다가 놓치면서 선제골을 허용, 0대2 패배의 원흉이 됐다. 지난 3월 1일 열린 에버턴과의 경기에서는 상대 압박도 느슨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롱킥을 시도하다가 늦게 쇄도한 상대 공격수 도미닉 칼버트르윈에게 차단당해 그대로 골을 허용, 1대1 무승부의 원인을 제공해 갈길 바쁜 팀을 주저앉혔다.

경기가 끝난 뒤 맨유 주장 출신 해설가 게리 네빌은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4년 간 데헤아는 맨유가 의지할 수 있는 선수였지만 이제는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6개월 동안 부진했다면 단순한 슬럼프라 할 수 있겠지만 1년 동안 부진이 지속된다면 걱정해봐야 한다. 2년 동안 그랬다면 앞으로도 계속될 부진”이라고 말했다.

24일 맨유와 셰필드와의 경기가 있지만 핸더슨은 임대계약 상 원소속팀 출장금지 조항 때문에 출전하지 않는다. 현재 7위로 유로파리그 진출을 목전에 둔 셰필드, 챔피언스리그 진출 순위인 4위에 들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5위 맨유에게 모두 중요한 경기다. 더타임스는 “현재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으며 추가적인 논의가 경기 당일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핸더슨과 맨유의 계약은 2022년까지다. 맨유가 다음 시즌 핸더슨을 복귀시켜 데헤아와 주전 경쟁을 시킬지는 아직 미지수다. 셰필드는 핸더슨의 임대를 1년 더 연장하길 희망하고 있다. 맨유 유스 출신인 핸더슨이 팀에 대한 충성도가 높긴 하지만 솔샤르 맨유 감독이 계속해서 데헤아를 신임할 경우 주전 자리 보장을 위해 다른 팀으로 이적을 희망할 가능성도 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