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감천한 동편부두 냉동수산물 하역이 25일까지 전면 중단된다. 하역 작업을 하던 러시아 선원 16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거 확진 판정을 받게 되면서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해양수산청은 23일 오전 부산항운노조, 부산항만공사, 항만물류협회, 하역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감천항 운영 대책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 자리에서 항운노조는 22일 러시아 어선 2척의 수산물 하역작업에 참여한 노조원 전원의 안전이 담보되지 않으면 작업을 재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항만 당국과 하역사는 2척의 선박을 오간 선박수리업체 직원들에 대한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오면 작업을 재개하자고 했지만, 노조는 강하게 거부했다.
결국 노조와 항만 당국은 러시아 어선 2척 하역작업에 참여한 노조원 124명에 대한 검사 결과 전원 음성 판정이 나오면 작업 재개를 검토하기로 했다.
노조원들에 대한 검사는 거주지 보건소별로 25일까지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노조원 일부가 양성 판정을 받으면 하역 중단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냉동 수산물을 전문으로 다루는 감천항 동편부두에는 현재 11척이 접안해 하역을 기다리고 있어 사태 장기화 시 큰 피해가 우려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