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합의 파기? 즉각 해명 나선 트럼프

입력 2020-06-23 13:26 수정 2020-06-23 14:1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 합의를 파기하기로 했다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의 발언을 즉각 부인했다. 그는 "중국과 무역 협상은 완벽하게 그대로"라며 "바라건대 중국이 계속해서 합의 조건을 지키기를 원한다"고 22일(현지시간) 트위터로 알렸다.

이는 나바로 국장의 발표 직후 미국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 선물이 1% 이상 급락한 데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다우존스 선물과 나스닥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선물 지수 모두 1% 넘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에 나바로 국장은 "다 끝났다는 내 말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안 된다"며 "중국과의 전반적인 신뢰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지적하기 위한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나바로 국장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 우한 연구실에서 나왔으며 이를 은폐하려 했다는 이유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 합의를 폐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나바로 국장은 “중국 협상단이 올해 1월 15일에 무역 합의에 서명하러 왔는데 이는 코로나19가 확산한 지 만 2개월이 된 시점이었다”며 “그 시점은 중국이 바이러스를 퍼뜨리려고 이미 수십만명을 미국에 보낸 때였고 우리는 중국협상단을 실은 비행기가 이륙해 바퀴를 접은 지 몇 분 뒤부터 코로나19 대유행 소식을 듣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양국은 지난 1월 추가관세 중단, 일부 고율관세 축소, 중국의 미국 농산물 수입을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1단계 무역 합의를 체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코로나19 정보를 은폐한 데 책임을 물어 중국을 징벌하거나 금전적 배상을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