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오창 K-뷰티 거점” 충북도 클러스터 구축 추진

입력 2020-06-23 10:50
충북도가 추진 중인 K-뷰티 클러스터 위치도. 충북도 제공

지난 2014년부터 화장품·뷰티 산업을 100년 먹거리로 육성해 온 충북도가 정부의 K-뷰티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23일 충북도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공모를 통해 K-뷰티 클러스터를 지정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타당성 용역을 진행 중이다. 늦어도 오는 10월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는 이를 토대로 관계 부처와 합동으로 지정 계획, 기준, 조성 방법 등 로드맵을 만들 계획이다.

클러스터는 화장품 생산과 신기술 개발, 전문교육, 홍보 컨설팅이 한 곳에서 이뤄지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도는 국내 바이오산업의 중심지인 청주 오송과 다목적 방사광가속기가 들어서는 오창에 K-뷰티 클러스터 대상지로 건의할 방침이다.

K-뷰티 클러스터를 구축하기에 입지 강점은 충분하다. 지난 4월 기준 화장품 기업 116곳(제조 30곳·판매 73곳·원료 11곳·부자재 2곳)이 오송·오창 산업단지에 입주하고 있다.

오송에는 충북화장품임상연구지원센터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보건산업진흥원 등 보건의료 6대 국책기관 등 화장품 관련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화장품연구센터는 정부 지원으로 전국에서 처음 설립된 기능성 화장품 임상연구 기관이다. 생산 기업과 연구기관이 입주할 화장품산업단지(86만4800㎡)도 오는 2024년 준공된다. 오는 2023년 준공될 청주전시관은 오송역과 오송생명과학국가산업단지에 인접한 오송읍 만수리·궁평리 일원에 지하 1층 3층 규모로 들어선다.

오송과 인접한 오창은 첨단기술 산업 육성을 위한 과학산업단지가 조성돼 있다. 화장품 기업과 원료를 생산하는 업체, 연구기관 등이 입주해 있다. 오송과 연계해 K뷰티 클러스터로 지정되면 생산뿐 아니라 연구 개발, 인력 양성 등이 한 곳에서 이뤄질 수 있다.

도는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내놓은 K-뷰티 클러스터를 유치한다면 오송·오창을 K-뷰티 세계화의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미래 화장품산업 육성 방안에는 연구개발을 통한 기술 수준 향상, 수입 기초소재의 국산화, 대규모 박람회 개최, K-뷰티 클러스터 구축, 글로벌 인력 양성 등의 구상이 담겨 있다.

도는 이와 함께 정부가 추진할 대규모 박람회를 지자체와 공동 주최할 것을 건의할 방침이다. 도는 매년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를 개최해 왔고, 경기도는 대한민국 뷰티박람회, 제주도는 천연물화장품뷰티박람회를 열고 있다.

도는 올해로 8회째를 맞는 2020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비대면 온라인 B2B(기업간 거래) 방식으로 오는 10월 개최한다.

충북도 관계자는 “충북은 지난 2014년 화장품·뷰티산업을 6대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정하고 대규모 엑스포 개최와 기업 유치에 나서고 있다”며 “대기업 중심이 아닌 강소 중소기업이 집적된 오송·오창산업단지는 건강한 화장품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최적의 입지”이라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