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조엘 슈마허 별세에…배우들 “아름다운 영혼”

입력 2020-06-23 10:31
조엘 슈마허 감독. EPA연합


영화 ‘배트맨’ ‘로스트 보이즈’ ‘세인트 엘모의 열정’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던 할리우드 감독 조엘 슈마허가 22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80세.

슈마허 감독 대리인이 이날 성명을 통해 그가 1년의 암투병생활 끝에 숨을 거뒀다고 가디언 등 해외 언론들이 보도했다.

파슨스디자인스쿨을 졸업한 슈마허 감독은 1985년 ‘세인트 엘모의 열정’과 흡혈귀 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룬 ‘로스트 보이즈’로 스타덤에 올랐다. 1993년에는 마이클 더글러스 주연의 ‘폴링 다운’으로 최고의 작품이라는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이후 기존의 코미디 장르를 벗어나 ‘배트맨 포에버’ ‘배트맨과 로빈’ 등 시리즈물을 비롯해 뮤지컬 작곡가인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오페라의 유령’을 연출해 화제를 모았다.

슈마허 감독은 과거 한 인터뷰에서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혼자 남겨진 난 영화를 보며 자라났고 그런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을 뿐이었다”면서 “내가 꿈꾼 것보다 더 큰 꿈을 이뤘다”고 회고했다.

그의 타계 소식에 영화 ‘오페라의 유령’ 여주인공 크리스틴 역을 맡았던 배우 에미 로섬은 “슈마허 감독의 별세 소식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며 “그는 하나의 힘이자, 특별함이었고, 창의적이었으며, 강렬하고, 열정적이었다. 내 삶의 큰 부분에 기여한 사람”이라고 애도했다. ’로스트 보이스’ 주연배우 코리 펠드만도 트위터에 “조엘, 당신은 아름다운 영혼이었고, 당신을 영원히 그리워할 것”이라고 남겼으며, 할리우드 배우 벤 스틸러도 “우리를 영화관으로 이끌었던 영화를 만든 사람”이라며 추모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