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24·베이징 궈안)에 대한 유럽 구단들의 관심이 뜨겁다. 젊은 나이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몸값, 해리 매과이어(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버질 반 다이크(리버풀)를 떠올리게 하는 플레이 스타일까지 갖춘 매력적인 수비 자원이란 평가다. 그런 가운데 손흥민(28)의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가 김민재 영입을 위한 경쟁에서 가장 앞서있단 평가가 나온다.
영국 HITC는 23일(한국시간) 선데이 미러의 보도의 인용하며 “토트넘은 베이징으로부터 김민재를 영입하기 위한 프리미어리그 구단들 간의 경쟁에서 가장 앞서있다”며 “토트넘은 손흥민이 김민재 합류를 독려하길 바라는데, 확실히 협상의 키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김민재는 현재 다수 유럽 구단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토트넘 외에도 아스널, 왓포드, 에버턴과 연결되고 있다. 이탈리아 세리에A의 라치오는 단장까지 나서 베이징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른다. 그 외에도 네덜란드의 PSV 에인트호번, 포르투갈의 FC 포르투도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구단들이다. HITC가 “김민재는 키 190cm의 크고 강한 체격을 갖고 있고, 매과이어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수비에서 공을 잘 따내기도 한다”고 설명할 정도.
그런 가운데 매체는 이미 한국 대표팀에서 김민재와 손발을 맞춘 손흥민의 존재가 김민재의 이적 결정에 중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매체는 “이미 팀에 손흥민이 있는 상황이 김민재가 이적을 결정하기 용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토트넘은 현재 베테랑 센터백 얀 베르통언(33)과 단기 계약 연장을 한 상태지만, 올 여름엔 이적료 없이 떠날 수 있다. 조세 무리뉴 감독 아래에서 에릭 다이어(26)가 센터백으로 투입되기도 하고, 토비 알더베이럴트(31), 다빈손 산체스(24)란 센터백 자원이 있지만 확실한 신뢰감을 주진 못하고 있다.
게다가 김민재의 예상 이적료는 토트넘이 영입하기에도 알맞다. 지난해 1조5000억원 가까운 비용을 들여 새 홈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완공한 토트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자금력에 타격을 받은 상태다. 때문에 염가로 영입할 수 있는 자원이 필요한데, 베이징 궈안은 1350만 파운드(약 206억원)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HITC는 “토트넘의 예산 상황에도 김민재 이적료는 알맞은 가격”이라고 보도했다.
김민재의 이적 가능성이 전해지자 토트넘 소셜 미디어도 뜨겁다. 토트넘 서포터즈들은 다수의 한국 팬들과 함께 토트넘 트위터에 ‘손흥민과 김민재가 한 구단에서 뛰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매체는 “24세의 김민재는 잠재력이 높고 ‘괴물’이란 별칭으로 알려져 있어 토트넘 팬들도 이적 가능성에 흥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