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모함 2척이 미 해군 제7함대 작전구역에 전진 배치됐다. 7함대는 서태평양을 관할하는 전력으로 한반도도 포함된다. 이 때문에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높아진 정세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3일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에 따르면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CVN-71)와 니미츠호(CVN-68)가 지난 21일부터 필리핀해에서 작전 활동에 나섰다. 미군은 두 항모가 7함대 구역에 배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중국해 등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전진 배치로 추정되지만, 북한을 압박하는 목적도 있어 보인다.
두 항모와 항모타격단은 방공훈련, 해상감시, 장거리 공격, 기동훈련 등의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제임스 커크 제11항모타격단장은 “우리의 작전은 모든 국가의 이익을 위한 항행 자유와 합법적 바다 이용을 보호하려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루스벨트 항모타격단은 유도미사일 순양함 벙커힐함(CG53),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요격할 수 있는 통합 전투체계 ‘베이스라인7’을 갖춘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 러셀함(DDG59), 이지스 구축함 라파엘 페랄타함(DDG-115) 등으로 구성됐다.
니미츠 항모타격단은 유도미사일 순양함 프린스턴함(CG59), 유도미사일 구축함 스터릿함(DDG104), 이지스 구축함 랠프 존슨함(DDG114) 등으로 이뤄졌다.
또 항모 2척에는 전폭기와 정찰기, 전자전기 등 70여대의 항공기도 각각 탑재돼 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