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에 마스크 1만장 ‘통큰 기부’ 계명대 최재백씨

입력 2020-06-23 09:24
계명대 학생 최재백씨(우측 두번째)가 재학생들을 위해 마스크 1만장을 학교에 기부한 뒤 학교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계명대 제공

대구에서 한 대학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고생하고 있는 동문들을 위해 마스크 1만장을 기부했다.

계명대학교는 사학과 휴학생인 최재백(25)씨가 재학생들을 위해 써 달라며 마스크 1만장을 학교에 기부했다고 23일 밝혔다. 최씨는 전날 직접 마스크 1만장을 트럭에 싣고 학교를 찾았다고 한다.

현재 전자 상거래 및 무역업 관련 개인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최씨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힘들어 하고 있는 학교와 재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직접 마스크를 구매했다.

최재백씨는 “어려울 때 남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실제로 행동을 옮기는 것이 쉽지 않았다”며 “여러 기부처를 알아보다가 모교에 기부하는 것이 가장 의미 있는 선택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말고사를 앞둔 재학생들과 마스크를 쉽게 구하기 힘든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해 써 달라”고 덧붙였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기말고사를 앞두고 대비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정말 귀중한 선물을 받는 것 같아 기쁘고 감사하다”며 “학교는 하루 빨리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 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계명대는 23일부터 7월 17일까지 대면시험과 비대면시험을 병행해 기말고사를 실시한다. 이를 위해 건물 방역을 실시하고 있으며 기말고사 기간을 늘려 최소의 인원이 강의실에서 시험을 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시험 당일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시험 치는 학생 모두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이번에 기부 받은 마스크 1만장도 기말고사를 치는 재학생들을 위해 모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