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영일만항 개항 11년 만에 철도운송시대…북방물류 중심항 도약

입력 2020-06-23 08:46
경북 포항 영일만항이 7월 1일부터 인입철도 상업운행에 들어간다.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 영일만항이 다음 달 인입철도 상업운행을 시작으로 철도운송시대를 연다. 2009년 8월 개항 후 11년 만이다.

23일 포항시에 따르면 영일만항 인입철도 11.3㎞ 구간 개설과 철송장 설치사업을 지난해 12월 완공하고 7월 1일부터 주 6회 상업운행에 들어간다. 1회에 4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를 운송하게 된다.

영일만항은 그동안 육상운송을 트럭에만 의존해 왔다. 앞으로 철도와 병행운송이 가능해져 동해안 화력발전소의 연료로 사용되는 우드펠릿 수입화물과 동해 중부선(영덕~삼척)과 연계한 경북 북부지역 및 강원지역 수출입 물동량 유치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시는 올해 주 20회 증편 운행을 위해 대형화주 및 선사, 코레일 측과 물동량 유치 및 화물열차 추가 투입을 협의·추진 중이다.

2036년까지 철도를 통해 컨테이너 19만TEU와 일반화물 35만3000t 정도를 운송한다는 계획이다.

영일만항은 현재 컨테이너 부두 4선석, 일반부두 2선석 규모로 중국, 러시아, 일본, 동남아 등 7개국 25개 노선을 운항 중이다.

컨테이너 물동량은 2017년 10만3659TEU, 2018년 11만6145TEU, 2019년 11만9892TEU로 매년 늘고 있다. 전국 12개 수출입 컨테이너항만 중 물동량은 6위권이다.

포항시와 경북도는 중소형 선사 유치와 동남아 및 북방지역 신규 항로 개설, 물동량 유치 등을 통해 영일만항을 환동해 북방물류 중심항만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 올해 ‘영일만항 컨테이너 RO-RO 및 카페리 유치 전략 수립’용역을 추진하는 등 영일만항의 해상운송 네트워크 확장에 나선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영일만항 인입철도는 중국 동북 3성, 러시아 극동지역과의 교역 활성화에 대비한 대형 인프라를 사전에 구축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면서 “앞으로 기업 기술개발지원과 물류비 절감을 위한 다양한 시책과 인프라 등을 조성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영일만항에는 내년 8월쯤 7만t급 크루즈가 접안 가능한 국제여객부두가 건설된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