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살배기도 총맞아, 무법천지 미국…‘피의 휴일’ 사상자 1백명 넘어

입력 2020-06-23 08:27
경찰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오스틴 지역에서 벌어진 3살 아기의 피격 살해 사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19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전역에서 치명적인 총격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100명 넘는 사상자가 나왔다고 AP통신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말과 휴일이 낀 지난 4일간 시카고와 뉴욕, 시애틀, 미니애폴리스, 샬럿 등 주요 대도시의 길거리는 총성으로 얼룩지며 사상자가 속출했다. 특히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선 19일부터 이날까지 총격 사건이 잇따르면서 어린이 5명을 포함해 14명이 숨지는 등 104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참극이 벌어졌다.

지난 20일 시카고에서는 아빠와 함께 차에 있던 세 살배기가 총에 맞아 숨졌고, 같은 날 15살과 16살 소년이 집 앞 현관에 앉아서 놀다가 괴한이 쏜 총에 맞아 크게 다쳤다. 총탄이 집안으로 날아들며 TV를 보던 13살 소녀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는 파티장에서 무차별 총격으로 2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워싱턴주 시애틀에서는 지난 20∼21일 총격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고, 뉴욕주 시러큐스에선 지난 20일 수백명이 모인 생일 축하 파티 현장에서 17살 소년 등 9명이 총에 맞아 다쳤다. 뉴욕시에는 지난 19∼20일 21건의 총격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2명이 사망했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도 지난 21일 총격 사건이 터져 1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