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서 눈 밑에 다트핀 꽂힌 3세 아동…책임공방 논란

입력 2020-06-23 06:38 수정 2020-06-23 13:32
SBS 뉴스 화면 캡처

서울의 한 대형 쇼핑몰에서 부모와 함께 있던 세 살짜리 아동이 눈 밑에 다트 핀이 꽂히는 아찔한 사고를 당했다. 다트 핀은 다트 게임 중이던 중학생이 던진 것이다. 게임이 설치된 장소엔 안전장치가 없어 지나가던 아동의 얼굴에 박혔다. 게임 업체는 보험처리를 하겠다고 했지만 보험사가 중학생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상황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SBS는 피해 아동의 어머니 권모씨의 말을 인용해 지난 14일 서울 강서구에 있는 롯데몰 김포공항점에서 쇼핑을 하던 중 생후 27개월 된 아이가 쇼핑몰 안 게임장에서 다트 게임을 하던 한 중학생이 던진 다트 핀에 꽂히는 사고를 당했다고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게임을 즐기던 중학생은 과녁을 향해 핀을 던졌지만 빗나갔다. 다트 핀은 게임장 밖 통로로 날아가 지나가던 아이의 얼굴에 박혔다. 핀은 아이가 쓴 마스크를 뚫고 오른쪽 눈 바로 아래에 꽂혔다. 피해 아동의 어머니인 권씨는 SBS에 “갑자기 아이가 팔딱팔딱 뛰어서 봤더니 여기 뭐가 꽂혀 있더라”며 “소리도 못 지르고 아이가…”라고 말했다.

사고 직후 아이는 봉합 수술을 받아야 했다. 사고가 발생한 현장엔 여러 사람이 오가는 쇼핑몰 통로다. 아동들이 좋아하는 게임기가 여러 대 설치돼 있다. 그러나 과녁 주변엔 안전벽조차 설치돼 있지 않았으며 주의하라는 안내문조차 없었다.

게임업체 측은 사고 직후 보험 처리할 예정이라며 치료를 받으라고 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문제는 게임업체가 보험사를 통해 보상하면 보험사가 다트 게임을 한 중학생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점이다. 어른들의 안전불감증으로 아동이 부상을 입었고 단순히 게임을 즐긴 중학생은 보상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에 놓은 셈이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그냥 게임을 즐겼을 뿐인데 중학생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다니 황당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중학생이 무슨 죄냐” “게임업체와 쇼핑몰에서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니냐” 등의 비난도 쇄도했다. 아울러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올바른 설치 규정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도 줄을 이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