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쿠열도 주소 변경 강행… 中 ‘강력 반발’

입력 2020-06-23 00:30
일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 AP뉴시스

일본이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의 행정주소에 ‘센카쿠’라는 표기를 추가하기로 결정해 중국이 거세게 반발했다.

22일 일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키나와현 이시가키 시의회는 회의를 열고 센가쿠 열도의 행정주소 표기를 ‘이시가키시 도노시로’에서 ‘이시가키시 도노시로 센카쿠’로 변경하는 의안을 가결했다.

센카쿠열도를 실효 지배하고 있는 일본은 열도 전역을 이시가키시에 속하는 것으로 행정구역을 분류해왔다. 하지만 의안이 가결됨에 따라 올해 10월부터는 센카쿠열도의 주소에 ‘센카쿠’라는 표기가 추가된다.

논란이 일자 나카야마 요시타카 이시가키시장은 “정치적 의도는 없으며 행정 절차의 범위 내”라고 해명했다. ‘도노시로’라는 표기가 이시가키섬 중서부 지역과 센카쿠 열도에 모두 사용돼 혼란을 빚어온 만큼 지역 구분을 명확히 하려는 목적이었다는 설명이다.

일본의 이같은 조치에 중국은 주권에 대한 엄중한 도발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댜오위다오 열도는 중국의 고유한 영토”라며 “중국은 영토 주권을 수호하려는 의지에 흔들림이 없다”고 강조했다.

자오 대변인은 그러면서 “일본의 댜오위다오 열도에 대한 행정명칭 변경은 중국 영토 주권에 대한 도발”이라며 “이는 불법이자 무효”라고 주장했다. 또 “중국은 앞으로 상황에 따라 한 단계 더 나아간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양국에서 해당 지역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추가 조치를 취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