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22)가 남자골프 세계 랭킹 20위권에 진입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년차에 이룬 개인 최고 순위다. ‘아시아 1인자’ 자리도 2주 연속으로 지켰다.
임성재는 22일 공식 세계 골프 랭킹(OWGR) 홈페이지에 발표된 개인별 순위에서 평균 포인트 4.1363점(총 215.09점·52개 대회 출전)을 기록해 20위에 올랐다. 지난주 21위보다 한 계단을 상승했다.
임성재는 지난 20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턴 헤드 하버타운 골프링크스(파71·7099야드)에서 열린 2019-2020 PGA 투어 RBC헤리티지 2라운드에서 1오버파 143타를 기록하고 컷 탈락했다. 플레이오프 출전자를 가리기 위해 시즌 중 집계되는 페덱스컵 랭킹에서 임성재는 선두를 빼앗기고 3위로 내려갔다.
RBC헤리티지에서 최종 합계 22언더파 262타로 우승한 웹 심슨(미국)은 페덱스컵 랭킹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임성재의 세계 랭킹은 되레 상승했다. OWGR는 최근 104주(2년) 성적을 반영하고, 과거의 대회일수록 포인트를 감산해 랭킹을 산정한다. PGA 투어로 데뷔해 신인왕을 차지한 임성재의 2018-2019시즌 성적은 OWGR에 반영돼 있다.
OWGR은 국제골프연맹(IGF)에서 올림픽 본선 출전권 부여를 위한 기준으로 사용되는 지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난 3월 16일에 중단됐던 랭킹 집계는 3개월 만인 지난 15일부터 다시 시작됐다.
임성재의 20위는 아시아 국적 선수들 중 가장 높다. 임성재의 뒤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있는 아시아 선수는 23위의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다. 마쓰야마가 2주 연속으로 같은 순위를 유지하면서 임성재와 간격은 3계단으로 벌어졌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평균 포인트 9.0535점으로 세게 랭킹 1위를 지켰다. 그 뒤의 2위 욘 람(스페인), 3위 저스틴 토머스, 4위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의 순위는 바뀌지 않았다. 심슨은 RBC헤리티지 우승으로 지난주 9위에서 5위로 도약했다. 이로 인해 기존 5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6위로 1계단을 밀렸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