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에 8시간 머문 광주 33번…중·고교생 접촉자 ‘215명’

입력 2020-06-22 17:52
광주 33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북구 일곡동 모 대형마트에 임시 휴점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뉴시스

광주 33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PC방에서 접촉한 중·고교생은 215명으로 확인됐다.

광주시는 22일 오후 3시 기준 33번 확진자 A씨(20대 남성)의 접촉자가 PC방 132명, 가족 2명, 무궁화호 2명, 시내버스 28명, 이마트 에브리데이 46명이라고 밝혔다. 이중 자가격리자는 110명, 능동 감시자는 105명이다.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접촉자는 147명으로, 126명이 음성으로 확인됐다. 21명에 대해서는 아직 검사가 시행 중이며 68명은 곧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시는 PC방에서 제공한 명단의 인원(193명)과 차이가 있어 경찰의 협조를 받아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PC방은 회원제와 명부 작성으로 운영되는데, 명부 작성자 중 상당수가 파악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PC방 출입 명부의 정확성이나 신뢰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보고 22일부터 광주 모든 PC방 922곳에 대해 전자출입 명부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앞으로 광주시 PC방 이용자는 개인 QR코드를 제시해야만 출입할 수 있다.

시는 PC방의 경우 노래연습장, 유흥주점, 실내 집단운동 시설 등 정부 적용 대상에는 빠졌으나 기존 확진자들의 이동 경로에서 자주 확인되고 밀폐된 공간인 점을 고려해 고위험 시설로 규정, 전자출입 명부제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A씨의 동선 주변 39개 학교는 22~23일 이틀 동안 원격수업이 진행 중이다. A씨와 이동 경로가 겹치는 초·중·고 학생 39명을 자가, 자율 격리 조치했으며 이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12일 대전 50·55번 확진자와 전주 청년 다방에서 동선이 겹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주에 있던 A씨는 18일 증상이 발현됐으며, 19일 오후 9시 무궁화호 1463 열차 3호차(21번~47번 좌석)에 탑승해 익산역에서 광주역으로 이동했다. 광주역에 도착한 시간은 19일 오후 10시17분이다.

A씨는 이후 광주역에서 07번 버스를 타고 일곡사거리에서 하차,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인 20일 오전 6시50분까지 PC방에 머물렀다. 그는 20일 오후 1시30분쯤 일곡동 이마트 에브리데이에 들렀다가 보호자 차량을 타고 오후 2시 북구보건소에서 검체를 채취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