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구 브랜드 이케아 경기 고양점에서 한 근로자가 승강기 점검 작업 중 감전돼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2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3시35분쯤 고양시 덕양구 이케아 고양점에서 직원용 승강기 정기 점검 중이던 근로자 A씨(42)가 감전 사고로 쓰러졌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A씨에게 심폐소생술과 전기 충격을 시행했다. 구급대원들이 도착하기 전에는 A씨의 동료가 심폐소생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A씨는 스스로 호흡하는 등 회복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아직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작업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조사 중이며 승강기안전공단과 합동 감식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이케아 고양점 직원 사이에서는 ‘사고 내용을 쉬쉬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케아 고양점에서 근무하는 B씨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외부 협력업체가 승강기 수리 중 안전사고가 났으니 승강기 사용을 못한다는 안내만 받았다”며 “심각한 인명피해가 있는 사고가 아닌 승강기에 문제가 생겼다는 정도의 인상을 주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세한 사고내용을 확인하고 싶어 회사 측에 문의했으나 보안 사항이라며 알려주지 않았다”며 “매장 특성상 직원들이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 불안한데 대응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케아 관계자는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다시 안내하겠다고 고양점 전 직원에게 메일을 보낸 것”이라며 “경찰에서도 수사 중인 사항이기에 지금 따로 말씀드릴 입장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화랑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