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하루 18만3020명 ‘최다 확진’…미국·중남미·서남아 핫스폿

입력 2020-06-22 16:22
코로나19 사망자들이 묻힌 브라질 마나우스의 노사 센호라 아파레시다 묘지를 21일(현지시간) 하늘에서 내려다 본 모습. AFP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하다. 최근 미국과 중남미, 서남아시아 등에서 코로나19 봉쇄령을 완화 또는 해제하면서 감염자 수가 다시 치솟는 추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1일(현지시간) 지난 24시간동안 전 세계에서 18만302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전 세계의 일일 확진자 수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국가별 일일 확진자 수는 브라질이 5만4771명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이 3만6617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인도(1만5400명) 등 남아시아 지역에서도 확진자가 늘고 있다. WHO가 이날까지 집계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870만8008명, 사망자 수는 46만1715명이다.

지난 24시간 동안 발생한 전 세계 신규 사망자 수는 4743명으로 그 중 3분의 2가량은 남북미 대륙에서 발생했다.

중남미 국가들 가운데 특히 브라질 상황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브라질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이날 기준 100만명을 넘어섰다. 확진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전 세계에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다. 누적 사망자 수도 5만명을 향해 가고 있다.

브라질에선 하루에 코로나19 확진자가 평균 3000명 이상씩 늘고, 사망자 수도 매일 1200명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 주요 도시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고 레스토랑과 상점 등이 영업을 재개하면서 확산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브라질의 확진자 수가 곧 미국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미겔 라고 브라질 보건정책연구원장은 “브라질은 코로나19의 주요 희생국이 될 것”이라면서 “브라질에는 위기 대응에 대한 국가적인 대책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CNN방송은 “ 워싱턴대의 추적 모델에 따르면 8월에는 브라질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도 세계 최다로 미국을 따라잡을 것”이라면서 “추적 모델은 또 향후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브라질의 사망자 수가 10만명으로 지금의 두 배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전했다.

미국에선 봉쇄조치가 먼저 해제된 플로리다,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텍사스 주 중심으로 20~30대 감염자가 늘어 보건당국이 주시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3월 말까지 코로나19 확진자의 평균 연령은 48세였다.

확진자 연령대 변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젊은 사람들이 술집에 가거나 각종 모임에 참석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이 지목된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몇몇 카운티에서 지난주 신규 확진자의 대부분은 30세 이하였다”면서 “최근의 현충일 파티나 모임 등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보건당국도 지난주 전체 확진자 가운데 21~30세 확진자가 18%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보건환경통제국 자문위원인 브래넌 트랙슬러 박사는 “이같은 수치는 젊은 시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지난 20일 플로리다 주의 일일 신규 확진자수는 4049명으로 지금까지 중 가장 많았다. 론 디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지난 주 확진자 평균 연령은 37세였다”면서 “지난 3~4월과는 아주 다른 양상”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플로리다 주가 미국의 다음 코로나 진앙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몇 주간 많은 지역에서 봉쇄령이 해제되면서 29개 주에서 주간 확진자 수가 평균치를 웃돌았다”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올 가을 코로나19 2차 파도의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날까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 227만명, 누적 사망자수 11만8000명을 기록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