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화력발전소 폐쇄 부지에 또 화력발전소 건설?

입력 2020-06-22 14:36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화력발전소 폐쇄 부지에 또다시 화력발전소가 건설될 조짐을 보이자 지역민들이 적극 반대하고 나섰다.

이는 여수시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것으로 절대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이다.

영취산 송전탑 건설공사 반대대책위원회는 22일 성명서를 통해 "국동서발전 호남화력발전처가 운영해온 호남화력발전소 폐쇄 부지에 다시 화력발전소를 건설하려는 움직임에 반대한다"면서 "이를 위해 22일 오전 호남발전소 정문에서 집회를 개최하고 1인시위에 돌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한국전력이 올해 말 호남화력발전소 폐쇄라는 정부방침과 달리 유연탄과 LNG 화력발전소를 건설할 계획 중이며, 이는 국민 기만행위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2020년 12월 예정된 호남화력 500MW 폐지 및 미세먼지 저감 약속을 지켜야 하고 영취산을 관통하는 초고압 송전탑 24기 건설공사 중지 및 지중화, 7월 1일 강제 공탁 행위 시행과 같은 반민주적 행위 중단" 등을 요구했다.

앞서 여수시의회 송하진 의원도 이달 초 여수산단 내 화력 발전소 재추진을 반대하는 10분 발언을 통해 미세먼지와 유해물질 발생에 따른 시민 건강권 우려를 제기했다.

송 의원은 "여수산단에 전력을 공급하는 호남화력은 정부 방침에 따라 내년 1월 말 폐쇄 예정이지만 이 부지에 또 다른 석탄 화력발전소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수시의회 일부 의원들도 "호남화력 폐쇄 부지 46만2800㎡에 다시 화력발전소 건설이 강행될 경우 기존 석탄을 주 연료로 사용하는 호남화력 1·2호기의 폐쇄 이유가 궁색해질 수밖에 없다"며 "여수시는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여수=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