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개발팀에 합류한 독일 골퍼

입력 2020-06-22 14:35
의료 가운을 입고 있는 레오니 함. sns 캡처

독일 골프 선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팀으로 합류했다.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LET)는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2020시즌 신인 골프 선수 레오니 함(23)의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함은 코로나19 여파로 LET 2020시즌을 진행하지 못하자 코로나19 백신 개발팀에 합류했다. 그는 독일 튀빙겐에 있는 바이오 의약품 기업 큐어백에서 인턴으로 근무 중이다.

함은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태어나 미국 휴스턴대에서 골프 선수로 활약하면서 생화학과 생명물리학을 전공했다. 올해 프로로 전향하기 위해 독일로 돌아왔지만, LET 투어 일정이 중단돼 선수로 활약하지 못했다.

시즌 일정을 기다리던 함은 지난 4월 큐어백으로부터 인턴십 제의를 받았다. 큐어백은 최근 코로나19 백신 개발 연구로 언론에 소개된 회사다.

함은 LET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를 통해 “내가 맡은 역할이 아주 중요한 관리직은 아니지만 내 시간과 에너지를 인류에 도움이 되는 곳에 쓴다는 사실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함이 대학교때 전공한 생명공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7년 전 교통사고를 당한 경험에서 비롯됐다.

지난 2013년 5월 새벽에 조깅하던 함은 시속 70㎞로 달리던 차와 충돌했다. 살아날 확률이 1%도 안 된다는 병원 진단을 받았지만 7주 만에 골프 활동을 할 수 있었다.

당시 독일 일간지 디벨트는 함의 골프 선수 복귀를 언급하며 기적이라고 보도했다.

유승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