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대권주자 되려고…” 정청래가 추론한 김종인 셈법

입력 2020-06-22 14:05
제21대 국회의원선거 마포을에 출마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후보(좌)가 4월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망원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우)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0 대한민국 진짜 역사 바로알기 연속토론회, 6.25 전쟁과 한미동맹 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스스로 통합당 대권 주자가 되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정 의원은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김 비대위원장이 잠행을 거듭하고 있는 주 원내대표 설득을 위해 절을 찾아갔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김종인의 셈법’이라는 글을 올렸다.

정 의원은 이 글에서 김 비대위원장이 주 원내대표를 설득하는 이유를 추론했다. 그는 “주호영 원내대표가 자신을 추대했으므로 인간적으로 위로하고 복귀를 종용하는 것이 모양새 좋고 당내 입지를 세우는 데 좋다. 주호영은 아직 대선주자급이 아니니 자신을 넘보지 않는 범위에서 적당히 키워주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이어 “주호영을 통해서 자신에게 덤비는 장제원 등 당내비토 세력을 이이제이(以夷制夷)하는 수단으로 써먹어서 좋다. 잠재적 대선후보군인 황교안·홍준표는 주호영을 방패 삼아 손 안 대고 코 풀면 좋다”며 “내년 4월 보궐선거 후 결과에 상관없이 대선 경선 국면으로 진입하면 시간 끌며 전당대회 할 겨를이 없으니 비대위원장 임기연장으로 갑론을박할 것이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면 내년 초까지 미통당 대선주자는 없고, 시간도 없게 되니 자연스레 미통당 대선주자 김종인 추대론이 나오지 않을까? 이런 속셈이지 않을까?”라고 썼다.

정 의원은 마지막으로 “역사의식도 봉사의식도 없는 사심 가득한 분이 미통당에 간 이유가 이런 속셈 말고 뭐가 있겠는가. 나는 이 분이 이타심은 추호도 없다고 본다”며 “나는 김종인은 스스로 ‘김종인 대망론’을 키우고 있다고 본다”며 글을 맺었다.

하지만 김 비대위원장이 지금까지 보여온 모습은 정 의원의 시나리오와는 다르다. 우선 ‘김종인 비대위’의 임기는 내년 4월 7일 재·보궐선거까지로 잠정 합의되어 있다. 아울러 김 비대위원장은 차기 대권후보의 자격으로 “40대 경제전문가”를 내세운 바 있다. 지난 8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17년에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적이 있다. 지금은 어떤가’라는 질문을 받자 김 비대위원장은 “그런 생각이면 여기 오지도 않았다”고 답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