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사이드 더비’ 무승부로 30년만의 리그 우승날짜를 미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이 다음 경기에서는 새로운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올 전망이다. 우승이 사실상 시간 문제인만큼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태도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21일(현지시간) 열린 EPL 30라운드 에버턴과의 구디슨파크 원정 경기 0대 0 무승부 뒤 기자회견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수요일 경기에는 새로운 선수들을 투입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했다. 이날 무승부로 리버풀은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맨체스터 시티와의 승점차를 23점으로 유지했다. 8라운드가 남은 상태이기 때문에 산술적으로 아직 리그 우승을 확정지으려면 더 경기를 치러야 한다.
이날 경기에서 리버풀은 상대를 전후반 내내 주도권을 잡았지만 에버턴의 반격 역시 만만치 않았다. 명장 카를로스 안첼로티 감독이 지도하는 에버턴은 측면 공간을 좀체 내주지 않는, 좁은 간격의 수비로 리버풀의 파상공세를 잘 버텨냈다. 후반 정규시간 8분을 남겨놓고는 역습에 나서 미드필더 톰 데이비스의 슈팅이 리버풀의 골대를 맞추기도 했다.
클롭 감독은 “에버턴이 경기를 이길 뻔한 기회가 있었다는 건 인정한다. 그때 우린 운이 좋았다”면서도 “승점 1점은 우리에게 합당한 결과였다. 그 순간을 빼면 주도권은 우리가 쥐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경기에서 선보인 경기의 강도, 강한 압박은 좋았다”면서 “하지만 경기 리듬은 그리 좋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리버풀의 다음 상대 크리스탈 팰리스는 전날 열린 AFC 본머스와의 경기에서 상대를 2대 0으로 꺾었다. 루카 밀리보예비치와 조르당 아예우가 한 골씩을 집어 넣었다. 이 경기로 크리스탈 팰리스는 아스널을 10위로 밀어내면서 7위까지 주어지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넘보게 됐다.
클롭 감독은 “크리스탈 팰리스의 경기를 봤다”면서 “마치 기름칠이 잘된 기계 같았다. 4경기 연속 무실점이잖은가”라며 상대를 치켜세웠다. 이어 “힘든 경기가 되겠지만 프리미어리그는 항상 그렇다. 그 점이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