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정의용 “볼턴 회고록, 사실 크게 왜곡…美정부 조치해야”

입력 2020-06-22 10:57 수정 2020-06-22 11:28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사진=연합뉴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2일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에 대해 “상당 부분 사실을 크게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실장은 이날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정 실장은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은 한국, 미국, 북한 정상 간 협의 내용과 관련한 상황을 자신의 관점에서 본 것”이라며 “정확한 사실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 간 상호 신뢰에 기초해 협의한 내용을 일방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외교의 기본 원칙을 위반한 것으로, 향후 협상의 신의를 매우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 실장은 “미국 정부가 이러한 위험한 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것을 기대한다”며 “이런 부적절한 행위는 앞으로 한미동맹 관계에서 공동의 전략을 유지 발전시키고 양국의 안보와 이익을 강화하는 노력을 심각하게 저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수석은 정 실장의 이런 입장이 전날 저녁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측에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윤 수석은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한미 정상 간의 진솔하고 건설적인 협의 내용을 자신의 편견과 선입견을 바탕으로 왜곡한 것은 기본을 갖추지 못한 부적절한 행태”라는 청와대의 입장도 함께 밝혔다.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그 일이 벌어진 방’은 23일 출간 예정이지만 원고를 미리 입수한 미 언론들의 보도가 이어지면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책에는 1차 북미정상회담 아이디어를 처음 제안한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아니라 정 실장이라는 주장, 지난해 6월 남북미 정상 회동에 문재인 대통령이 동행하려 요청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거절했다는 주장 등이 담겼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